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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기도/양광모/211130

서까래 2021. 12. 11. 16:09

비 오는 날의 기도/양광모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천둥과 번개 소리가 아니라

영혼과 양심의 소리에 떨게 하시고

메마르고 가문 곳에도 주저 없이 내려

그 땅에 꽃과 열매를 풍요로이 맺게 하소서

언제나 생명을 피워내는

 

봄비처럼 살게 하시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가져다주는

단비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 이 세상 떠나는 날

하늘 높이 무지개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

 

11월을 보내는 날 비가 나립니다.

가을비도 아니고

겨울비도 아닌 것이

마치 한 여름의 장마비처럼 시원스럽게

그러면서도 새색시 발걸음처럼 조용조용

얌전하게도 내립니다.

 

11월을 보냄을,

가을이 떠나감이 아쉬워 내리는 비라구요?

 

아마 아닐 겁니다.

깔끔하게 뒷정리를 하고

가을의 흔적을 지우려는 비가 아닐까요.

 

조용조용 내리는 비가 속삭입니다.

이제 가을은 잊으라구요.

 

모두 잊지는 말고 아름다웠던 추억과

행복했던 날들만 가슴속에 담아두고

 

아쉬움도 미련도

후회와 회한도

모두 씻어가고

치유해 줄 터이니

모두 탈탈 털고 일어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또 설레는 가슴으로

다가오는 겨울을 맞으라 말합니다.

 

어쩐지 오늘 내리는 비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찬비가 아닌 포근하고

따사로운 비가 사뿐사뿐 내리는 아침,

 

11월 한달 마무리 잘 하시고

자박자박 내리는 비처럼 평안한 하루되시길 빕니다^^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https://youtu.be/i9YdMpdj8PI

 

하남석의 "밤에 떠난 여인"

https://youtu.be/NIDh-UXh3J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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