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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 이육사

서까래 2022. 7. 12. 19:08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7월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가

이육사의 청포도입니다.

 

이육사는 독립운동을 하던 중,

1927년에 조선은행 대구 지점 폭파 사건의 주동자로 휘말리게 되어

이육사와 형제들이 일본 경찰에 붙잡히게 됩니다.

이육사는 이때의 죄수번호였던 264번을 따서

자신의 이름을 육사라고 지은 거랍니다.

원래 이름은 이원록입니다.

 

이육사의 '청포도'는 청포도를 통해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래 세계에 대한 소망을 노래한 작품입니다.

'청포도'는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과거의 평화롭던 삶을 상징하며

미래에 찾아올 평화로운 세계에 대한 바램이 담겨 있는 사물입니다.

화자는 이 청포도의 알알이 열리는 것을 통해

잃어버린 고향에 평화가 오는 모습을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로 제시합니다.

 

이 후 화자는 청포도를 바다와 연관시키면서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화자가 바라는 손님은 평화를 가져올 대상으로

평화로운 미래세계(광복된 조국)를 상징하는 대상입니다.

화자는 손님이 찾아온다면 두 손을 듬뿍 적셔도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미래에 대한 벅찬 기대를 합니다.

그리고 이 기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이육사 시인은 이 시의 주제인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에 대한 소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해방을 1년 남짓 앞둔

19441월 베이징감옥에서 작고하셨습니다.

 

어쩌면 이런 분들의 삶이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 "고 설파했던

선각자들과 맥을 함께하는 삶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이분들의 음덕으로 인해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날도 더운데 중국음식에

화끈한 고량주 한잔을 더했더니 후끈 달아오릅니다.

 

누가 뭐래도 여름은 뜨겁고 열정적인 정렬의 계절입니다.

 

젊음의 계절이기도 하지요.

 

저하고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여름에

왜 이리 설치고 다니는 걸까요?

아마도 그건 착각일 겁니다.

머리도 다 빠지고 몇 가닥 남지도 않은 주제에

지가 젊은 줄 알고 삽니다.

 

지 인생이니 그런다 치구요.

청포도 얘기가 나오니 갑자기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상큼한 청포도의 계절 신선하고 상쾌하게 보내시길...

 

정시스터즈의 "목석같은 사나이"

https://youtu.be/1DtVahrCGFs

 

김상희의 "울산 큰 애기"

https://youtu.be/qmyV4VFkp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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