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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221219

서까래 2023. 3. 31. 09:52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백석

 

온 세상이 하얀 설국으로 변했다.

이렇게 눈이 내린게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눈답게 내린 눈이 몹시도 반갑다.

 

어제 아침엔 10여센치미터 정도의 눈이 쌓였다.

이른 아침 한두개씩의 발자국이 찍혀있던 강변길은 4키로미터 정도를 걷고 돌아오는 길엔 이미 눈길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 날에는 무리해서라도 산을 찾아야하는데,

나이탓인지는 몰라도 눈길에 차를 몰고 다닌다는 게 부담스럽다.

버스를 타고 증심사로 가서 잠시 무등이라도 오를까 하다가 그냥 주변 공원을 산책하는 걸로 눈구경을 마쳤다.

 

자정부터 월드컵축구 결승전이 있었다.

싱겁게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나는가 싶었는데,

순식간에 전세가 팽팽해져 연장전을 거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음바페의 프랑스를 꺽고 왕좌에 올랐다.

명명하여 메시가 드디어 대관식을 치뤘다.

메시는 명분과 실리를모두 챙겼다.

호날두는 얼마나 배가 아플까?

아르헨티나와 메시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고 싶다.

 

축구때문에 제대로 잠들지 못하고 일어난 새벽,

홀로 눈길을 걷었다.

눈이 다져지고 얼어붙은 눈길 위로 새벽에 내린 햇눈이 1~2센치미터정도 쌓여서 미끄럽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빙판길도 싫지는 않다.

하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무슨 낭패를 당할지 알수가 없다.

 

눈 내리고 기온마저 낮은 날에는 걸음걸이도 운전도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기온은 떨어지고 눈길은 미끄럽습니다.

성탄절이 있는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한주가 가고 성탄절이 지나 또 한주가 가면 한해가 저뭅니다.

 

모쪼록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건강하게 연말 연시 보내고 맞으시길 빕니다.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산뜻하게 열어가시길 빌며,

어디에서나 볼수있는 풍경이겠지만 주변에서 담아본 설경 사진 올려봅니다.

 

(음표)살바토레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

https://youtu.be/k3Qaeo63tws

 

(음표)마돈나의 "울지말아요 아르헨티나"

https://youtu.be/2f5jqtTMZ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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