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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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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합한 장소/221226

서까래 2023. 3. 31. 09:57

적합한 장소

 

연못 속에서 커다란 물고기가 헤엄칠 때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 아름답다. 멋있다.'

 

그러나 그 물고기가 침대 위에 있다면

우리는 더럽다고 말합니다.

 

아름답던 물고기가 혐오스러워지는 것은

그 물고기의 본질이 다르게 변했기 때문이 아니라

적합하지 않은 장소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논밭에서는 꼭 필요한 흙이

집안에서는 깨끗하게 닦아내야 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Dirty is out of the place'.

'더러움이란 자기 자리를 떠나는 것이다'라는 뜻으로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을 때 아름답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주어진 자리가 있습니다.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각자에게 맞는 자리를 지킬 때 아름다운 본질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어느 자리든

피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리,

아름다운 빛을 발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 따뜻한 하루에서 모셔온 글

 

2022년 임인년의 마지막 한주를 여는 월요일입니다.

어쩌면 한해를 마무리하는 한주이기도 할 겁니다.

한해 동안 무엇을 성취하고, 무엇을 잃으셨습니까?

나의 본분을 지키고 내가 서있어야 할

자리에 있었는지도 되돌아볼 일입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에게 힘겹고 고단한 한해였을 겁니다.

깍쟁이 속에 담겨버린 대한민국,

간장은 종지에 담아야 제격이고,

우동은 우동그릇에 담아먹어야 제 맛인데,

간장종지를 국그릇으로 사용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소위 말해서 살맛이 별로 안 나는,

재미없는 세월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엘리노어 루스벨트는

자신의 가치는 다른 어떤 누군가가 아닌,

바로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주어진 외부 여건이 어떻건 새해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본분에 충실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해의 마지막 주를 여는 월요일,

힘차고 활기차게 열어 가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