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없다(Nic dwa razy)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Wislawa Szymborska, 1923~2012)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Wislawa Szymborska, 1923~2012)
(최성은 옮김)
※ 1996년 스웨덴 한림원은
폴란드의 여성시인 쉼보르스카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며
“모차르트의 음악같이
잘 다듬어진 구조에,
베토벤의 음악처럼 냉철한
사유 속에서 뜨겁게 폭발하는 그
무엇을 겸비했다”고 그의 시 세계를 요약했다
...............
2002년의 마지막 남은 날들이 하루하루 지워져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갑니다.
지나간 날들은 추억으로만 남을 뿐
다시 돌아올 수 없습니다.
내일은 내일이면 다시 찾아오겠지만,
어제는 어제일 뿐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른 사람에게는 찾아오는
내일이라는 날도 내게는 없는 날이 찾아오겠지요.
어찌 보면 그것이 인생이란 녀석일 겁니다.
살아있는 날들을 보람 있게 아름답게 살아가야하는데,
그 또한 마음 같지 않은 게 인생이기도 합니다.
지나간 어제보다도, 찾아올 내일보다도
오늘을 살아간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또한 마음뿐이지만요
얼마 남지 않은 한해 마무리라도 잘 하시고
후회할 일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는
알찬 연말 보내시길 빕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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