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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카톡/2023 보낸카톡

봄비/주요한/230406

서까래 2023. 4. 6. 09:39

봄비/주요한

 

봄비에 바람 치여 실같이 휘날린다

종일 두고 뿌리어도 그칠 줄 모르노네

묵은 밭 새 옷 입으리니 오실 대로 오시라

 

목마른 가지가지 단물이 오르도록

마음껏 뿌리소서 스미어 들으소서

말랐던 뿌리에서도 새싹 날까 합니다.

 

산에도 나리나니 들에도 뿌리나니

산과 들에 오시는 비 내 집에는 안 오시랴

아이야 새밭 갈아라 꽃 심을까 하노라

 

개구리 잠깨어라 버들개지 너도 오라

나비도 꿀벌도 온갖 생물 다 나오라

단 봄비 조선에 오나니 마중하러 갈거나

................

 

안개비 같은 이슬비가 내리는 아침이다.

봄비치고는 제법 내려서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었다고 하나

남도의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해

아직도 목이 타나니,

 

이왕 내릴 비라면

비답게 내리다 그쳤으면 좋겠다.

 

봄비에 젖은 나뭇가지는 푸르름을 더해가지만

한꺼번에 무더기로 피어난 꽃들이나

꿀벌들에겐 재앙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올해에 벚꽃 등의 개화시기가 빨라

개나리 같은 꽃들과 거의 동시에 개화한 이유가

3월의 기온이 51년 만에 가장 따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피어나는 꽃들이 아름답긴 하지만

속사정을 알고 보면 왠지 마음이 씁쓸합니다.

 

그건 그렇고

이 비가 내리고 나면 봄빛은 더욱 짙어지겠지요.

익어가는 봄빛과 함께 하루의 일상도

알알이 엮어 가는 알찬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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