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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230405

서까래 2023. 4. 5. 10:58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문득 만나고픔에

기별 없이 찾아가도

 

가슴을 가득 채우는

정겨움으로 맞이해주고

이런저런 사는 속내를

밤새워 나눌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지 않겠는가

 

부부간이라도 살다 보면

털어놓을 수 없는 일이 있고

피를 나눈 형제간이라도

말 못할 형편도 있는데

 

함께하는 술잔만으로도

속마음이 이미 통하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마주함에 내 심정을

벌써 아는 벗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을 때 성할 때

이런저런 친구 많았어도

힘들고 어려우면

등 돌리고 몰라라하는 세상인심인데

 

그래도 가슴 한 짐 툭 털어내

놓고 마주하며

세월이 모습을 변하게 할지라도

보고픈 얼굴이 되어

 

먼 길이지만 찾아갈 벗이라도 있으면

행복하지 않겠는가!

 

좋은 글 중에서

 

논어 학이편에서 공자님께서 말씀하시길

 

친구가 먼 곳으로부터 찾아온다면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하셨다.

 

길이 멀어도 찾아갈 곳이 있다면,

찾아가서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한 일이 아니겠는가?

 

어딘가를 찾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사는 것도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또한

행복이라면 행복일 것이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다 보면 마음도 멀어짐을 느낀다.

그리고 그건 아마도 진리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리서 벗이 찾아온다면

어찌 기쁘지 않을 것이며,

멀리 있더라도 찾아가고 싶고

찾아갈 벗이 있다면

그 또한 행복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벗이란 게 비단 사람뿐이랴?

마음먹기에 따라 자연도 벗이 되고

우주도 벗이 되는 것을...

 

지난 일요일엔 아내와 둘이서 벚꽃 드라이브를 떠났습니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가다 석곡IC로 빠져서

보성강변의 벚꽃 길을 따라 압록으로 가서

섬진강의 남측도로를 따라 하동 화개장터 입구까지 갔다가

강을 건너 북측도로를 따라 구례로 와서

천은사 쪽으로 진입해서 지리산을 횡단해

남원 방향으로 갔다가 들리고 싶은 곳 있으면

들렸다가 돌아올 요량이었죠.

 

보성강변이나 섬진강변의 벚꽃 길은

강변의 하얀 벚꽃과 푸르른 버드나무가 조화를 이뤄 매우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석곡에서 구례까지는 벚꽃이 제철을 맞아 만발했는데,

하동으로 갈수록 벚꽃이 지고 있더군요.

벚꽃 철이면 자주 다니는 길인데도 이런 광경은 생소했습니다.

구례보다도 하동의 날씨가 더 따뜻한가보다며 길을 가는데

아내가 우리 그냥 남해나 갔다 올까그러는 겁니다.

하루 드라이브하며 즐기러 나왔는데

어딘들 못가겠습니까.

 

해서 섬진강 벚꽃 길 따라서 남해 독일 마을로 향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먼저 원예마을에 들렀다가 나와서

독일 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초창기의 원예마을은 집집마다 각 나라 풍으로

정원을 오밀조밀하게 조성해 놓아서

아름답기도 하고 나름 볼거리도 풍성했는데,

세월의 흐름에 맞춰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모습이었고,

독일 마을의 경우에는 상가가 활성화되어

가게마다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거리가 활기에 차 있더군요.

 

섬을 거의 한 바퀴 일주할 요량으로 해변로를 따라

미조항도 둘러보고 상주해수욕장 해변도 거닐다가

유채꽃과 튜립꽃이 만발해있는 장평저수지를 산책하고

마지막으로 가천 다랭이마을을 찾았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마을을 한참 지나쳐 주차를 하고

다랭이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막걸리 없는 파전과 멍게비빔밥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귀가를 위해 서측 해변 길을 따라 남해대교로 향했습니다.

 

남해에 오면 다른 볼거리도 많지만

무엇보다도 깨끗하고 시원스러운 바다를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날은 바람이 많이도 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봄비가 내리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내리는 비는 반가운 단비임에 틀림없습니다.

 

봄비 내리는 아침을 걸었습니다.

바람을 동반하고 제법 세차게 내립니다.

봄비답게 얌전하게 내려준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주룩주룩 많이많이 내려서 남부지방의 가뭄이 해소된다면 좋겠습니다.

 

남해에서 담아온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아침,

즐겁고 상쾌한 마음으로 하루를 열어 가시길...

 

이은하의 "봄비"

https://youtu.be/GGSZdNAA1S0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https://youtu.be/ZNjn5jHnb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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