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정말 몰랐습니다.
짐작은 했었지요.
어쩌면 지금쯤 매화꽃이 피었으리란 걸요.
그것도 이제 피어나기 시작했으리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이리 만발했을 줄을 어찌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저런 사유로 최근 며칠간
가톨릭대평생교육원에 발걸음을 못했습니다.
매화 꽃망울이 맺힌 걸 바라보며
개화할 날이 머지않았으리라 생각은 했는데
무심한 꽃들이 이리 소식도 없이 피었으리라 어찌 알았겠습니까.
어제 모처럼 가까운 벗을 만나
점심으로 얼큰한 홍어애국에 탁배기 한 사발씩 들이키고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래려 찾은 광주가톨릭대평생교육원엔
봄의 전령사인 매화꽃이 만발했더군요.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 방송에서
산수유와 매화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어쩌면 이곳에도 매화꽃이 피어나리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만발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반가운 마음이 반이요,
섭섭한 마음도 절반쯤은 됩니다.
무심하게 흘러가는 세월,
소식도 없이 다가오는 계절,
가까이 다가온 봄이 반갑기는 하나
그저 속절없이 보내버린 겨울이 아쉽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산다는 게 무언지 아직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봄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었을 뿐,
비 내린 월요일 정오에 둘러본
광주가톨릭대평생교육원의 매화아가씨 향기와 함께
남도의 봄소식을 전해봅니다.
하지만 봄을 노래하기엔 아직 이르더군요.
영동지방엔 폭설이 내리고
주말로 가면서 내륙지방에도 눈이 내리고 추워질 거라 합니다.
그 또한 과정일 뿐 봄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개화한 꽃들이 얼어붙지 않을지 염려스럽습니다.
불순한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오늘 하루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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