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알고 있어요
우리는 알고 있어요
살다 보면 뜻대로 안되는 일이
줄곧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했어요
속이 까맣게 타도
내 말은 귓등으로 스치는
한 점 바람일 때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가끔 보고 있어요
혼자만 살아보겠다는 개인주의는
남을 헤아릴 여유가 없다는 것을
그대여
눈물을 닦고 푸른 하늘을 봐요
구름도 두둥실 뭉쳤다가
때론 찢어지고 흩어지고
먹비를 뿌릴 것 같은 먹장구름은
끝내 먹물 같은 억울함을 가슴에 품고
해를 보내고 달을 맞이해요
우리는 알고 있어요
죽을 것 같은 힘겨움도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니라는 것을
고난과 역경이 찾아와 힘겹다면
이때는 긴 생에 변화를 꿈꾸는
작은 신호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 이민숙/"힘이 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중에서
마파람이 분다했더니 아침 일찍부터 봄비가 내립니다.
변화무쌍한 4월도 벌써 절반이 지나갑니다.
화사함을 자랑하던 벚꽂도 지고,
달꼼한 향기를 풍기던 라일락꽃도 빛을 잃어가고
도심의 거리와 공원을
붉은 철쭉들이 장식합니다.
신록은 이미 우거져 5월을 연상케 합니다.
연못 물가엔 눈이 시리도록 짙은 녹색잎새 사이에 샛노란창포꽃이 피어나고
꽃사과나무와 박태기나무도 꽃을 피웠습니다.
향기로운 작약꽃도 피어나고 부처님의 두상을 닮았다는 불두화도 피어납니다.
겹벚꽃도 화사하게 피어나 자태를 뽑내지만 개체수가 벚꽃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머잖아 찔레꽃과 아카시아꽃, 이팝나무꽃 등등의 하얀꽃들이 무더기로 피어나겠지요.
봄이 무르익는다 했더니 벌써 봄이 간다는 느낌입니다.
어제 그제는 여름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 더웠습니다.
이번 비가 잠시 달궈진 대지를 식혀주겠지만
어쩌면 여름을 몰고올 신호탄인지도 모릅니다.
오는 여름은 올지라도 아직은 봄,
봄을 마음껏 느끼고 즐기며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봄비에 신록이 짙어가듯
파릇파릇한 기운 한가득 안고 새로운 한주를 열어가시길 빌겠습니다.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음표)김영애의 "라일락꽃"
https://youtu.be/_kLIiuw2L5M?si=0onKWOLQiGh2YNjg
(음표)이선희의 "라일락이 질때"
https://youtu.be/DbNTXliVXRM?si=qUYFYl8mNZj32O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