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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4 보낸 카톡

가을/김용택/241030

서까래 2024. 10. 30. 09:48

가을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 김용택

 

가을입니다.

이제 10월도 끝자락을 향해 달려갑니다.

중추라고 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고

만추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른 듯 느껴지는 건

아마도 포근한 날씨와

예년에 비해 늦게 물드는 단풍 때문이지 싶습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기온이 내려갈 거라 합니다.

하기야 11월이면 가을 찬바람이 불어오는 게

당연하겠지요.

 

문득 릴케의 가을날이라는 시구가 떠오릅니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 후로도 오래도록 그리 할 것입니다

 

잠을 못 이루고,

책을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흩날릴 때,

불안스럽게 가로수 길을

이리저리 헤맬 것입니다.‘

 

시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갑자기 한기가 느껴지고 몸이 으스스해지는 듯합니다.

10월도 가고 가을은 더욱 깊어갑니다.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사랑도, 행복도, 기쁨도 그렇게 깊어가고

고운 단풍처럼 아름답게 익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는 하루 보내시길...

 

(음표) 방미의 계절이 두 번 바뀌면

https://youtu.be/OqvWvEcty7A

 

(음표) 박건의 사랑은 계절 따라

https://youtu.be/Q8PKVelyV4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