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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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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선생이 옥중에서 남긴 시/260205

서까래 2026. 2. 5. 09:53

함석헌 선생이 옥중에서 남긴 시

 

24일은 함석헌 선생이 하늘의

별이 되신 날, 24<1901, 03, 13~1989, 02 , 04>이기에

잠시 그의 시를 음미하며 먹구름 아래 있었던

조국 근대사를 읽어봅니다.

 

/함석헌

 

나는 그대를 나무랐소이다

물어도 대답도 않는다 나무랐소이다

그대겐 묵묵히 서 있음이 도리어 대답인 걸

나는 모르고 나무랐소이다

 

나는 그대를 비웃었소이다

끄들어도 꼼짝도 못한다 비웃었소이다

그대겐 죽은 듯이 앉았음이 도리어 표정인 걸

나는 모르고 비웃었소이다

 

나는 그대를 의심했소이다

무릎에 올라가도 안아도 안 준다 의심했소이다

그대겐 내버려둠이 도리어 감춰줌인 걸

나는 모르고 의심했소이다

 

크신 그대

높으신 그대

무거운 그대

은근한 그대

 

나를 그대처럼 만드소서!

그대와 마주앉게 하소서!

그대 속에 눕게 하소서!

 

묵묵하고 초연한 하늘과 산을 우러르며

함석헌은 복잡하고 다난한 인간 세상의 문제로부터

초월해 있는 절대자를 떠올렸던 것 같다.

하느님이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빛과 비를 공평히 내려 주듯이

이 시가 그려 보이는 절대자는 중립적이고 편견이 없으며

헤아리지 못할 만큼

넉넉한 품을 지닌 존재로 표현된다.

그런 절대자의 모습은 해방된 조국에서

또 다른 점령군이 감옥에 갇혀 있어야 하는

이의 참담한 심경에 적잖은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출처> [함석헌 평전] 김성수 지음

 

어제가 함석헌 선생님의 기일이었나 봅니다.

아무리 커 보이는 사람도 기댈 언덕은 필요한가 봅니다.

기댈 곳이 없는 이들은 외롭고 막막할 수 밖에 없지요.

아마도 부모님들은 누구에게나 산과 같은 존재였을 겁니다.

우리들은 모두가 하나 둘 고아가 되어가고

또 외톨이가 되어갑니다.

그러면서도 누군가의 디딤돌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기대어 가며 살아갑니다.

어찌 보면 그게 또 인생이기도 하겠지요.

 

오늘도 봄날처럼 따사로운 날씨가 이어집니다.

아쉬운 게 있다면 공기가 그리 맑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자연현상이라기 보다는 우리네 인간들이

저지른 소행의 결과물이겠지요.

포근한 날씨는 내일까지 이어지다가

다시 추워진다고 합니다.

 

삼한사온은 사라졌다지만

춥다가 갰다를 반복하는 게 겨울날씨의 속성이니

맞추어 살아가야겠지요.

이번 주말에는 모처럼 산으로 눈 구경을 가고 싶은데

햇눈을 맞으며 산에 오르는 행운은 따르지 않으려나요.

 

아직은 겨울이고 봄이 되어도

봄을 시샘하는 얄궂은 꽃샘추위는

불청객처럼 불쑥 찾아올 겁니다.

 

고르지 않은 날씨에 건강 유의 하시고

산처럼 듬직한 모습으로 항상 자리하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산속에 자리하고 있는 낙락장송처럼

푸르른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음표) 최예림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

https://youtu.be/wGd_M5tUxBo?list=RDwGd_M5tUxBo

 

(음표) 김필의 청춘

https://youtu.be/14c--_fQaUY?list=RD14c--_fQa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