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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봄꽃 개화(開花)에 대한 말씀/260311

서까래 2026. 3. 11. 11:05


법정스님의 봄꽃 개화
(開花)에 대한 말씀

 

매화는 반개(半開)했을 때가,

벚꽃은 만개(滿開)했을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또 복사 꽃은

멀리서 바라볼 때가 환상적이고,

배꽃은 가까이서 보아야

꽃의 자태를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매화는 반만 피었을 때

남은 여백의 운치가 있고,

벚꽃은 활짝 피어나야 여한이 없습니다.

반만 핀 벚꽃은 활짝 핀 벚꽃에 비해서 덜 아름답습니다.

 

복사꽃을 가까이서 보면

비본질적인 요소 때문에 본질이 가려집니다.

봄날의 분홍빛이 지닌

환상적인 분위기가 반감되고 맙니다.

이렇듯 복사 꽃은

멀리서 보아야 분홍빛이 지닌

봄날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누릴 수 있고

배꽃은 가까이서 보아야

꽃이 지는 맑음과 뚜렷한 윤곽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 법정스님 인생 응원가중에서

 

매화꽃이 한창 피어나는 시기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광양 매화마을을 가려다가

방향을 틀어 선운사로 향했습니다.

매화가 아직 만개하지 않았고 길이 제법 먼데다가

편한 여정을 즐기려면 새벽같이 길을 나서야 하는데

이왕 한번 갈 바에는 매화꽃이 만개하는 이번 주말이

적기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법정스님의 개화론은 매우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집에 매화 한그루를 심어두었거나

창가에 매화 분재를 두고 있다면

반개했을 때 가장 아름다울 거고

사군자화를 그리더라도 당연히 반개한 매화를 그릴 겁니다.

 

하지만 매화군락지에서는 사뭇 다릅니다.

광양 매화마을 같은 경우 시기를 잘 맞추어 가면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이 화사하기 그지없으나

만개하기 전의 풍광은 비교조차 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산을 바라보는 것과

나무를 바라보는 것과의 차이겠지요.

광양 매화마을 같은 군락지를 찾는 이유는

산빛을 즐기기 위함이니까요.

 

해서 동백꽃도 아직 이르기는 하나 산책 겸

40여분 거리에 가까이 있는 선운사를 찾았습니다.

고창 선운사는 강진 백련사 등과 더불어

동백나무 군락지로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동백꽃이 곱지 않으려나 봅니다.

이제 개화하기 시작한 동백꽃들이 제대로 피지도 않고

말라버리고 있더라구요.

그다지 춥지도 그리 많이 가물지도 않았는데

뭔가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동백꽃은 이달 말경부터 4월 초까지 절정을 이루지 싶습니다.

동백꽃도 만발하여 툭툭 봉우리째 떨어져 내린

꽃들이 바닥을 수놓을 때 즈음이

가장 아름다워 보이더라구요.

 

우리의 삶도 그 마지막은 구차하지 않게

미래의 어느 화창한 날 동백꽃처럼 툭하고 떨어져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개화하기 시작한 선운사의 동백숲 사진 올려봅니다.

날씨는 풀려가는데 미세먼지 탓인지

시계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아름답고 화사한 봄도 내 몸이 건강해야

눈에 들어오고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는 하루 보내소서^^

 

(음표) 송창식의 선운사

https://youtu.be/e2rc8x0aCpk?list=RDe2rc8x0aCpk

 

(음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https://youtu.be/ICpyhWzp7lo?list=RDICpyhWzp7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