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이 피기까지...
사랑은 그냥 오지 않는다.
반드시 장애물을 가지고 온다.
행복도 그냥 오지 않는다.
반드시 훼방꾼들을 거느리고 온다.
꽃이 그냥 피는 줄 아는가.
한 잎 꽃송이를 피워 내기 위해선
온몸으로 뜨거운 볕을 받아 낸
저 잎새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음을.
꽃샘추위를 무사히 겪어 내고서야
따스한 봄볕 또한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랑은 그냥 오지 않는다
행복도 그냥 오지 않는다.
저 무수한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저 무수한 훼방꾼들을 몰아내어야
비로소 우리 손에 거머쥘 수 있는 것.
- 이정하
봄꽃들이 마구 피어난다.
지금은 순백의 자태를 자랑하는 목련의 계절이다.
거리를 걷다 보면 눈을 밝히듯이 하얀빛을 발하는 목련꽃이 쉽게 눈에 띈다.
매화 꽃잎이 매화 향기와 함께 꽃비가 되어 흩어져 내리고,
일찍 개화한 목련꽃은 벌써 누렇게 퇴색되어 툭툭 떨어져 내린다.
바야흐로 벚꽃의 계절이 오고 있다.
선발대가 벚꽃의 개화기임을 알리고
대부분의 벚꽃나무들은 언제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기세로 잔뜩 부풀어 있다.
아마도 이번 주말이면 이곳 광주의 벚꽃들은 대부분 개화하고
다음주 중에는 절정을 이룰 것이다.
그리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임을 일깨워 주며
그 자리를 물려주고 내년을 기약할 것이다.
지난 주말엔 홀로 백양사를 찾았다.
천연기념물 486호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대 매화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는 고불매의 개화 상태도 살펴볼 겸
모처럼 백암산에도 오르기 위함이었다.
백양사 경내의 고불매는 여전히 고고한 품위를 지키고 있었으나
아직 꽃망울을 공구는 중이었다.
백암산에는 정상인 상왕봉이 있고 사자봉도 있지만
백암산의 백미는 단연 백학봉이다.
백양사 지구에 들어서면 눈에 들어오는 하얀 바위산
어디서 바라보아도 가슴설레게 아름다운 봉우리다.
고불매를 살펴보고 백학봉을 오르기 위해 약사암으로 향했는데
약사암 입구 갈림길에 이르니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약사암에서 백학봉까지의 등산로를 일시 폐쇄했다 한다.
약사암에서 백학봉에 이르는 구간은 1,600여 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
계단 지옥이지만 백암산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고,
쉬엄쉬엄 오르면 그다지 힘겹지 않게 오를 수 있는 등산로다.
얼마 전에도 무심히 약사암까지 올랐다가
등산로가 통제되어 내려와서 우회로를 통해 다녀왔었는데,
실망감과 함께 우회로로 오르고 싶지 않아
남창지구의 입암산성으로 향했다.
다닐 때마다 이상할 정도로 평온함을 안겨주는 입암산성 길은
아직도 겨울잠에 빠져있는 듯 생강나무꽃도 진달래꽃도 없었고
앙상한 겨울나무들만이 서 있었다.
남문과 북문을 지나 갓바위를 거쳐 내려오는 길,
인적도 거의 없고, 특별한 풍광이라고는 거의 없는
평범해 보이는 이 길을 걸으며
무척이나 행복했고, 뭔가 위안을 받는 느낌이었다.
사실은 그런 이유로 산을 찾기도 하고
홀로 산을 오를 때면 매번 그런 기분을 느끼지만,
이번에는 정말 특별히 더 편하고 좋았었지 싶다.
아직도 이른 아침에는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날씨지만
이제는 날씨도 그렇고 하얀 목련꽃이며 피어나는 벚꽃까지
오감(五感)까지는 아니더라도 사감(四感) 정도까지는
봄이 느껴집니다.
벚꽃이 만발하고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며
이 봄도 무르익어 가겠지요.
백양사의 고불매가 꿈을 키우고 있는 풍경과
입암산성 산행 사진 올려봅니다.
따사롭고 화사한 봄기운 받으며
행복하고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음표) 이정선의 “산사람”
https://youtu.be/u1D-gwFvw7w?list=RDu1D-gwFvw7w
(음표) 최안순의 “산까치야”
https://youtu.be/4o_I0jkteT4?list=RD4o_I0jkte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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