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삶
친구여
나이가 들면
설치지 말고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리 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어수룩하소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다오.
친구여
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 마소
적당히 져 주구려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
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친구여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 것
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친구여
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
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
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 주고
손주 보면 용돈 한 푼 줄 돈 있어야
늙으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
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오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가고 있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 봐도
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으니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나의 자녀 나의 손자
그리고 이웃 누구에게든지
좋게 뵈는 마음씨 좋은 이로 살으시구려
멍청하면 안 되오
아프면 안 되오
그러면 괄시를 한다오
아무쪼록 오래 오래 살으시구려
친구여
- 법정스님
오늘은 날씨가 참으로 쾌청합니다.
세상사 마음 같지 않아도
언제나 변함없는 건 세월의 흐름인 것 같습니다.
세월을 이기는 이 있을 수 없고
누구나 세월의 물결 따라 흘러가다
언젠가는 스러지는 게 우리네 인생살이입니다.
누군가는 잔잔하고 아름다운 호수를 따라 관조하듯 흘러가고
누군가는 격랑 속을 정신없이 헤쳐 나가기도 합니다.
그 누구도 세상을 허투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지나고 나서 되돌아보면 참 미련하게 살아왔다는
회한이 앞섭니다.
지난 일이 무슨 소용이냐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소중하다고 얘기하지만
과거는 오늘의 어머니요 내일의 아버지입니다.
어제 없는 오늘과 내일은 있을 수 없겠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어제와는 다른 내일을
살 수도 있을 겁니다.
남아있는 내일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생각보다 길 수도, 짧을 수도 있겠지만
살아가는 동안 더 이상 멍청하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길지 않은 인생살이, 할 수만 있다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갈 일입니다.
모처럼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옅게 깔려 있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입니다.
선거 휴일이 낀 탓인지 금요일이 유난히 빨리 온 듯합니다.
한주의 일상 마무리 잘 하시고
즐겁고 알찬 6월의 첫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음표) 여운의 “과거는 흘러갔다”
https://youtu.be/sqjrSuGaM44?list=RDsqjrSuGaM44
(음표)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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