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이육사
청포도의 계절 7월도 이제 중순을 지나
하순으로 넘어갈 채비를 합니다.
7월이면 항상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가
이육사님의 청포도라는 시입니다.
이 시는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상황에서도
청포도가 익어가는 고향의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절망보다는 희망을 품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한 시라고 합니다.
은쟁반에 담긴 청포도를 함께 나누는 사람은
흰 돛단배에 청포를 입고 찾아온 손님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인지도 모릅니다.
모두들 사는 게 힘들다지만
아무려면 이 시가 쓰여진 일제강점기의 어려움에
비할 바가 아닐 것입니다.
세상은 준비된 자의 것이라 합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그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항상 정성스럽게 은쟁반과 모시 수건을
준비해 두는 건 어떻겠습니까?
또 새로운 한주를 열어가는 월요일입니다.
장마철이라고 일기예보에는 매일 비 소식이 있는데,
이곳 남녘에는 정작 비는 거의 내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보는 뉴스에는 국지적인 폭우로 인해
비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이 많더군요.
하지만 그저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모쪼록 비 피해 입지 않으시길 빕니다.
무더위와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무르 익어가는 청포도처럼 아름답고 푸른 꿈을
무럭무럭 키워가는 한 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밝고 희망차고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요^^
(음표) 도미의 “청포도 사랑”
https://youtu.be/vkhfio9BEYQ?list=RDvkhfio9BEYQ
(음표)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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