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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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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이육사/260720

서까래 2026. 7. 20. 10:21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이육사

 

청포도의 계절 7월도 이제 중순을 지나

하순으로 넘어갈 채비를 합니다.

7월이면 항상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가

이육사님의 청포도라는 시입니다.

 

이 시는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상황에서도

청포도가 익어가는 고향의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절망보다는 희망을 품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한 시라고 합니다.

 

은쟁반에 담긴 청포도를 함께 나누는 사람은

흰 돛단배에 청포를 입고 찾아온 손님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인지도 모릅니다.

 

모두들 사는 게 힘들다지만

아무려면 이 시가 쓰여진 일제강점기의 어려움에

비할 바가 아닐 것입니다.

 

세상은 준비된 자의 것이라 합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그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항상 정성스럽게 은쟁반과 모시 수건을

준비해 두는 건 어떻겠습니까?

 

또 새로운 한주를 열어가는 월요일입니다.

장마철이라고 일기예보에는 매일 비 소식이 있는데,

이곳 남녘에는 정작 비는 거의 내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보는 뉴스에는 국지적인 폭우로 인해

비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이 많더군요.

하지만 그저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모쪼록 비 피해 입지 않으시길 빕니다.

 

무더위와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무르 익어가는 청포도처럼 아름답고 푸른 꿈을

무럭무럭 키워가는 한 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밝고 희망차고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요^^

 

(음표) 도미의 청포도 사랑

https://youtu.be/vkhfio9BEYQ?list=RDvkhfio9BEYQ

 

(음표)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

https://youtu.be/-jHrTIU6w_E?list=RD-jHrTIU6w_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