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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추억/노태웅/260805

서까래 2026. 8. 5. 09:59

여름밤의 추억

 

돌돌 말린 멍석

텃마당에 깔아 놓고

쑥 향 번지는

모깃불 피어오르면

우물 속의 수박 한 덩이

나누어 먹던 그때는

무수한 별들도

우물 속에 잠겨 있었다

 

샘물로 등목하던 깊은 밤

작은 돌 손에 깔고

바닥에 엎드리면

등을 타고 흐르는

물 한 바가지에

한기(寒氣)가 돈다

그때가 그리운 것은

등 밀어주는

정겨운 손길이 있어서일까?

 

초승달 내민 고개가

구름 속에 숨어들 때

여인들의 수다 속에

여름은 가고 있다.

 

- 노태웅

 

어제는 비가 내렸습니다.

이왕 내리는 비,

시원스럽게 충분히 내렸으면 좋았을 텐데,

여운을 남기려 함인지는 몰라도

너무 아쉽게 내렸습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게

퇴근 시간이 가까울 무렵 사무실 주변에서는

소나기가 제법 많이 내렸는데

집 근처에 가니 비 한 방울도 내리지 않고 말짱하길 레

아내에게 농담조로 여기는 따른 세상인가 보다며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한참 후에 비가 내리긴 했지만

무더위를 식히기에는 너무 역부족이었지 싶습니다.

 

아마 요즘은 시골에 가도

모두 집안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켜고 생활하지

마당에 멍석 깔고 모기불 피어놓고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풍경은 보기 힘들지 싶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라고 해봐야 평상시에는

나이 많은 노인네들 한 두명 뿐일 거구요.

 

이제는 멍석도, 우물물도, 모기불도,

10여명이나 되는 가족들이 마당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던 풍경들도 아련한 옛 추억으로만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추억은 그저 간직해야 할 아련한 추억일 뿐,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실상 그렇게 살 수도 없을 겁니다.

어쩌면 그만큼 세월도 많이 흘렀고

강산보다도 훨씬 많이 하늘만큼 땅만큼

세상이 많이도 변했습니다.

 

옛날이 그립다면 에어컨을 시원하게 켜놓고 숙면에 들어

한 여름밤의 꿈속에서나 옛 추억에 잠겨볼 일입니다.

 

오늘도 무더위는 변함없이 이어질 겁니다.

이제는 더위에 익숙해지고 더위를 벗 삼아 살아야지 싶습니다.

그래도 서로 내외하며 적당한 거리는 유지하며 사는 게

건강이나 신상에 이롭겠지요.

 

이어지는 무더위에 건강관리 잘하시고

오늘 하루도 밝고 활기차게 열어가시지요.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음표) 윤형주의 어제 내린 비

https://youtu.be/1W0KmjtZUSo?list=RD1W0KmjtZUSo

 

(음표) 백미현의 눈이 내리면

https://youtu.be/jzlg8WYFtr4?list=RDjzlg8WYFtr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