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6 보낸 카톡

고맙다 고맙다/김종원/260811

서까래 2026. 8. 11. 10:15

고맙다 고맙다

 

세상을 산다는 게

문득 외로워져

집을 나와 겨울 거리를 걸어보니

차가운 바람에 한기를 느끼며

그동안 나의 몸을 따스하게 감싸주던

두터운 외투에게 고맙고

외투가 없으면 춥다는걸 느끼게 해주는

내 몸에게도 고맙다

 

사랑에 실패한 후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이별에게도 고맙고

쓰린 이별 덕분에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 머리 위에서

무너지지 않고 든든하게 서 있는

푸른 하늘에게도 고맙다

 

푸른 하늘을 바라보다가

문득 흐려져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을 느끼며 인생을 산다는 건

행복하다가도

문득

흐려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몸소 알려준 하늘에게

다시 또 고맙고

 

그걸 느낄 수 있게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주신

하나님께도 감사한다

고맙다 고맙다

다 고맙다

이 세상은 고마운 것 투성이다

 

- 김종원

 

귀신은 속여도 절기는 속일 수 없다더니

누군가가 그저 내뱉은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추분이 왔다지만

이 찌는 듯한 더위에 어디 가을이

명함이나 내밀겠냐고 콧방귀를 뀌었었는데,

신기할 정도로 추분이 지나고 나니

기온이 눈에 띄게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나는 보았습니다.

저 먼발치에서 치맛자락을 살랑거리며

사뿐사뿐 걸어오는 어여뿐 가을이를 말입니다.

근데 사실은 너무 멀리서 살짝 본 거라서

주마간산 격으로 실루엣만 스쳐보았을 뿐

얼굴까지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소위 촉이라고 하는 느낌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느끼기엔 엄청 예뻐 보였습니다.

태풍 돌핀으로 인해 중국 상해를 비롯한

중국 동부지역은 엄청난 강풍과 폭우로 쑥대밭이 되었다더군요.

태풍의 간접영향인지는 몰라도

오늘 아침 날씨는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아직 그다지 낮지 않은 기온임에도

가을이 느껴진 건

올여름의 무더위가 그만큼 극심했다는

몸의 반응인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여름은 이어지고 변덕스러운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으나

이제 극한 폭염은 가고

서서히 가을과 공존하는 시간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8월도 중순으로 접어 들었으니

날씨가 누그러질 시기도 되었고,

사실 지금 같은 삼십대 초반대의 더위는

이제는 더위로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지나고 보니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도

적절한 시기에 물러가서 고맙고,

이 여름이 가고 나면 가을이 온다는 것도 고맙습니다.

그리고 무탈하게 이 자리에 있다는 것도 그렇구요.

어쩌면 이 세상은 고마운 것들 투성이 인지도 모릅니다.

그저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일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잔 매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막바지 더위에 너무 방심하지 마시고

마지막까지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 나시길 빕니다.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가을 기운이 살짝 느껴지는 화요일 아침,

밝고 활기차게 하루 열어가시고

즐겁고 희망찬 하루 보내소서^^

 

(음표) 아이유의 가을 아침

https://youtu.be/ZDoH5dQ58ps?list=RDZDoH5dQ58ps

 

(음표) 다비치의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https://youtu.be/uw83-MnCpAo?list=RDuw83-MnCp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