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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눈으로 즐겨요/그림감상

[스크랩] 천경자 (千鏡子)

서까래 2010. 2. 12. 22:58


아! 라일락....
천경자 (千鏡子. 1924~    )





황금의 비

이제 곧 구순을 맞이하는 천경자선생은
91년 '미인도'에 대한 위작시비로 한동안 가슴앓이를 해야만 했습니다.
자신이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 작가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 미술관 측과, 감정위원들이 진품 판정을 냈기 때문이지요..

그녀는 자신이 낳은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는 부모가 어디있느냐며
절필을 선언하고 그냥 그렇게 미국으로 떠났었지요..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四月(사월) / 1974 / 40 x 26


그녀의 그림속에는 무표정한 얼굴의 여인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웃지도,
울지도,
나즈막히 미소짓지도 않고
말 그대로 무표정한 여인의 모습..

고독한 작가의 영혼이 그대로 화폭에 묻어나오는 듯
그녀의 그림은 화려한 색채속에 아련한 추억의 슬픔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녀의 그림은 그 색채 하나로도 화려함을 선보입니다.

그러나, 항상 그 화려함 속에 묻혀있는 고독은
작가의 외로운 향기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반영시킴을 알수 있습니다...
여인의 머리위는 꽃으로 치장되어 있고,
그림속에는 항상 화려한 색채의 꽃들이 즐비합니다.




아열대


꽃과 여인이 그녀의 그림속에 등장하게 된 데에는 아픈 추억이 있었지요..
유명화가,작가이기 이전의 한 사람의 여인..
여인 천경자는 한 남자와 사랑에 빠졌었습니다.

그 남자는 꽃을 무척이나 좋아했었고,
그중 특히 라일락 꽃을 좋아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두사람은 이루어 질수 없는 그런 사이였지요

그녀는 가질수 없고,
가져서도 않되는 사랑을 앓다앓다 이별을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어느날 자신을 찾아온 남자에게 이별을 선언하지요..

쓸쓸히 돌아서던 그 남자는 어디선가 흘러오던
라일락 향기를 느끼고는 잠시 멈칫하며
'아..라일락..'
이.. 한마디만을 남긴 채 그대로 홀연히 떠나버렸다합니다..

그녀의 그림 속에 라일락꽃을 머리에 두른 여인이 나타난 것은 그 즈음부터였습니다.




나비소녀

여인 천경자의 굴곡많은 삶은 그녀의 그림속에 묻어나오고 있습니다.
여류화가로서는 보기드문 뱀을 그린 그림 등은
그녀의 한 많은 인생의 단편들을 조각내어
그대로 화폭속에 은밀하게 숨겨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90이 다 되어가는 나이의 천경자화백..
그녀는 故박래현, 故나혜석 등의 화가들과 함께 손꼽히던 여류작가였습니다.
지금은 연로한 나이로 다른사람을 못알아 볼 정도로 기력이 약해졌다고 합니다.




꽃과 나비


아니, 어쩌면..그녀는 그녀의 한 많은 세월들을 고스란히 화폭에 가둬두고
자신은 그로부터 벗어나 영원히 자유롭고 싶어했을런지도 모르지요..

연로한 나이의 천경자화백..
지금은 노안과 여러 증세 때문에 가까운 사람조차 알아보기 힘들다지만
그녀 자신이 그토록 묻어두었던 한 과 그 화려한 고독과 슬픔..
그 모든 것들로 부터 자유로운 세계 속에서
그토록 사랑하던 그녀만의 화려한 고독을 즐기고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글쓴이:2001.蘭.
음악 sensemusic님
그림자료:www.kcaf.or.kr

Carino(사랑) - Chris Spheeris



 

출처 : Joyful의 뜰
글쓴이 : Joyfu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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