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댓글 보관방

[스크랩]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서까래 2010. 2. 19. 00:22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에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오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애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오

 

 

 

출처 : 커피의 여운..
글쓴이 : 가을낙엽 원글보기
메모 :

'햇살처럼 가족방 > 댓글 보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정에 관한 명언  (0) 2010.02.24
[스크랩] 너를 사랑하듯 비는 내리고  (0) 2010.02.20
흔 적  (0) 2010.02.16
내 앉은 자리..!   (0) 2010.02.10
[스크랩] 김삿갓  (0) 2010.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