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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금연의 추억

금연 150일의 소회/웬 찬바람이 부는교

서까래 2010. 3. 8. 21:20

금연한지 150여일이 지났습니다.

금길또한 천개의 눈과 천개의 생각이 모이는 곳이지만,

그 수많은 초점이 단하나 금연임에는 토를 다는 이가 없을터.

시건방지게 후배들께 한말씀 올리려하니 선배님들은

흐뭇한 미소만을 머금고 그냥 지켜봐 주세요^^;


..........

작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kt&g spy에 준하는 그녀와 한바탕 티격태격 싸움을 했답니다.

평소 절대 집안에서는 담배를 피지 않기로 하였던터라

'기회는 이때다'

베란다에 서서 This플러스 한가치에 불을 붙였지요.

그 순간에도 후달리는 바가지가 두려웠기 때문이였을까요?

이른 나이에 담배를 배운 덕분에

다섯번도 안되는 흡입에 한가치를 다 태워버렸습니다.

너무 빨리 들어가려니 멋적기도하여 한가치를 더 빼어 물었습니다.

이번엔 조금 천천히 음미하며 야경을 느끼며 후~ 하고 연기를 내뿜었습니다.

순간

얼라! 두가치 연달아 펴도 맛있다?

이때부터 고민이 생겼습니다.

언젠가는 끊어야할 담배라고 여겼지만, 막연하게 끊어야지란 생각뿐이었지

정말 끊어볼까?하는 생각은 시기상조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적다보니 일기장 퍼오는 느낌^^;  누구는 재밌게 읽으시겠네 ㅋ

며칠이 지나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머 대충 금길에 관심을 둔 선,후배님들은 아시겠지만

갈곳없는 신세라  처가의 외가와 절친중 한명이 사는 남양주로 갔습니다.

간만에 친구와 당구를 치며,


"친구야. 난 요즘 왜이렇게 담배가 맛있는지 모르겠다."

친구왈
"그냐? 나도 그렇다. 사실 오늘부터 끊으려했는데, 너 만나면 불가능할것 같아.

딱 오늘까지만 피고 끊으려고 마지막으로 샀다."

그렇게 후달림없는 당구를 치며(물내기 아니였음), 이동한 술자리.

술하면 환장하는 저인것두 대충 아시죠?

그래서일까요? 술자리에서 술 마시느라 담배는 항상 뒷전이였답니다.

엔간이 취하고 배도 불러야 한대 펴볼까?라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헌데 안주가 좀 늦게 나온탓일까요?

담배연기를 안주삼아 몇잔 마셨습니다. 꿀맛입니다.

술자리에서 취해서 습관적으로 담배를 빼어문다?

제겐 있을 수 없는 일이였습니다. 맛난건 즐겨야하는 성격이라~

맛난것을 먹기위해 산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맛있는것엔 목숨거는 사람인데

쏘주한잔 마시고 안주대신 담배를 폈는데 그게 맛있다니요.

디스플러스도 던힐도 각기 다른 맛이였지만 둘다 맛났습니다.

그렇게 안주가 나오고...

깔라직전까지 술을 마시고...(깔라 되는건 1년에 한번정도의 연중행사임)

웃고 즐기는 사이 또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일상으로 돌아와 출근을 한 2009년 10월 7일.

나의 역사에 획을 그은 그날!

나의 소울메이트의 생일이기도 한 그날!

인터넷 휘이 돌아다니며 보건소에선 금연침이 정말 공짜? 패치도 공짜? 웹질하며

생각하길 근데 멀어서 가기도 귀찮고, 사무실 2층 한의원에 고개 빼꼼 디밀고

"근데요..여기서도 금연침 놓아주나요? 비용은요?"

공짜라는 말보다 더 무서웠던 그말.

당장 들어오라는 그말.

"아~ 잠시만요." 하며 계단에서 태운 마지막 담배.

두세가치는 폈어야했는데라는 아쉬움보단

마지막 담배를 그리 어이없게 태울줄이야...

마지막 담배가 그리도 맛이 없을줄이야...라고 중얼거리며

금연침을 맞고 금길을 찾아내었고, 금연20단계와 며칠지나 알게된 금길의 공감마당.

ㅋ 후배들에게 일침을 가하려고 시작한 글이 일기가 되는가 싶더니.

결국은 내자랑이 되는군요.

 


후배님들.

언젠가 한번 집에서는 담배를 안피운다는 약속으로

연휴3일간 집에만 있다가 (내내 잠만 잤지요...수동적인 억지금연으로)

출근하는 당일날 몸살이나서 조퇴하고 찜질방가서 담배한갑을 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감쪽같이 몸이 좋아지더군요*^^*

저의 금연 최장기간은 29일입니다.

머 이또한 금길의 여기저기에 적어놓긴했지만~

 

제가 드리고픈 말씀은

"항상 자신에게 겸손하라"입니다.

자신과의 약속으로 금연을 실천하고 있다지만은

한순간의 유혹에 넘어지는 3년차, 5년차, 10년차 선배들을 봐왔기 때문입니다.

금연을 시작하면서

컴퓨터도 배우고, 붓펜도 써보고, 사람들도 만나고.

그리고 이렇게 담배피우며 보냈던 아까운 시간들을

금단증상에 힘들어하는 후배님들께 쓴약과 단물을 주는 부회장놀이도 해가며...

그렇게 제 금연의 역사는 금길의 공감마당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나!

금연 신입들은 모든 글에 댓글을 다세요.

신기한 마법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심찬교님의 자기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