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증후성 출혈열(유행성 출혈열)
신증후성 출혈열은 ‘한국형 출혈열’혹은 ‘유행성 출혈열’이라고 하며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가 원인병원체이다. 들쥐의 일종인 등줄쥐가 한탄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배설물을 배설한다.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병이 생긴다. 10~12월에 야외활동이 흔한 농부나 군인에게 흔히 발생한다.
집쥐에 감염되어 있는 서울바이러스에 의해 유사한 병이 발생하는데 이 때에는 증상이 비교적 가볍다. 야외활동 동안에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2~3주가 지나면 증상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특징적인 임상양상을 나타낸다.
초기 수일간 열과 두통, 식욕부진 등의 감기 증상이 있고 심한 복통이나 요통, 눈의 결막 충혈, 피부의 점상출혈 등이 생기기도 한다. 이후 1~3일정도 혈압이 떨어지다가 소변양이 줄어들고 구역질과 구토가 생긴다. 소변이 안나오는 기간은 3~7일 정도이고 가장 위중한 시기이다. 이후 소변이 다시 나오고 소변양이 하루 3~6리터까지 증가하면서 회복이 된다. 질병 유행지역에서 야외활동을 피하고 들쥐의 배설물이 보이는 곳에 가지 않도록 한다.
잔디밭에 눕거나 옷을 말리는 것을 피하고 귀가하면 옷을 털고 몸을 씻도록 한다. 신증후군 출혈열이 의심되면 조기에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 쯔쯔가무시병
원인병원체는 관목 숲에 사는 진드기의 유충에 감염되어 있다가 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때에 사람에게 전파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추석 전후에 환자가 생기며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다. 성묘객, 농부, 가을철 행락객 등이 이 병에 잘 걸린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것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물린 곳에 1cm 크기의 까만색 딱지(가피)가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딱지 부위의 통증은 없고 딱지를 떼려고 해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1~3주가 지나면 갑자기 열과 두통, 근육통이 생기고 팔이나 다리를 물린 경우에는 겨드랑이 혹은 사타구니의 림프절(가래토시)이 붓고 아플 수도 있다. 열이 난지 1주일 정도가 지나면 몸에 붉은 색의 발진이 생겨서 팔다리로 퍼지기도 한다. 언제 생겼는지 모르는 까만 딱지가 있고 열, 피부 발진 등이 있으면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적절한 항생제를 복용하면 2~3일 내에 곧바로 열이 떨어지고 회복된다.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긴 옷을 입도록 하고 유행 지역의 관목 숲에는 가지 않도록 한다.
●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라는 세균이 원인병원체이다. 렙토스피라는 들쥐, 족제비, 여우 등의 신장에 아무런 증상이 없이 감염되어 있다가 소변으로 배설된다. 배설된 렙토스피라는 물과 습한 토양, 식물 등에 오염되어 있다가 오염지역에서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상처가 난 피부나 점막을 통해 감염된다. 9~11월 추수철에 농부들에게 발생하며 추수를 거들었던 군인이나 학생에게 생기는 경우도 있다.
렙토스피라에 노출되고 1~2주가 지나서 열과 두통, 종아리와 허벅지의 심한 근육통, 눈의 결막충혈, 안구의 통증 등이 생긴다. 초기 증상이 2~3일간 지속된 후 흉통, 기침과 각혈, 호흡 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흔히 생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황달이나 소변양의 감소 등이 생길 수 있다.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간이나 신장의 기능부전, 출혈, 호흡 부전 등으로 진행하여 사망할 수도 있다.
가을철에 야외에서 작업을 할 때는 손발에 상처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반드시 장갑, 장화 등을 착용하도록 한다. 추수를 하기 전에 논의 물을 빼고 작업하도록 하며 갑작스런 발열과 두통, 심한 근육통, 안구의 통증 및 결막충혈, 기침, 각혈 등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