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병장산의 만추/101204

서까래 2010. 12. 4. 18:25

 

쉬고 싶은 날이지만 오늘은 반공일이다.

월요일이 편하려면 사무실에 나가야겠는데,

반공일이니 반나절만 일하고 오전에는 바람이라도 쐬고 싶다.

본격적인 등산은 내일 할거니까, 가볍게 공원을 산책할까,

아니면 병풍산이나 병장산 임도길을 산책할까 생각하다가

봄에 홀로 딱 한번 올랐던 병장산을 같이 오르기로 한다.

 

지난번엔 임도를 따라 산행했는데

오늘은 대치재에서 천봉과 병장산사이의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

병장산의 능선을 타고 하산하여 임도를 따라 내려오기로 한다.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맑고 청명한데 기온은 다소 차갑고 

산행객이 적은 좁은 등산로에는 하얗게 서리가 내려 있다.

 

산허리를 지나 정상쪽으로 향하니 예상했던대로

등산로의 경사가 거의 45도 수준이고 좁은 등산로는 낙엽이 쌓여

길을 찾기도 힘들고 미끄럽기 그지없다.

길이 미끄러워 천천히 오르니 오히려 힘들지는 않다.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길은 완만하고

온통 낙엽에 덮여있어 아주 평온한 길이다.

영락의 계절을 맞아 나무들은 헐벗고 있으나,

대지는 양탄자를 깔아놓은듯 푸근한 낙엽으로 두텁게 덮여 있어

풍요로운 봄을 기약하고 있는 듯 하다.

 

특히 병장산은 임도를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은 많으나,

 등산로는 인근 병풍산과 불태산의 위세에 눌려

등산객은 거의 없어 등산로의 낙엽들이 솜처럼 부풀려져 있어 밟는 촉감이나,

낙엽 밟는 소리가  압권으로, 산행의 피로를 밀끔히 씻어 준다.  

 

병장산 등산로는 좁고 자연스러운 오솔길이다.

 

 

산 밑 등산로에는 서리가 하얗다.

 

병풍산을 등지고 병장산으로 향한다.

 

 

 

 

 

 

 

 

 

 

 

 

 

 

 

 

 

 

 

 

산을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천봉과 불태산을 배경으로 정상에 서있는 나무 푯말이 외롭다

 

 

 

 

 

 

 

 

 

 

 

 

 

 

 

 

 

 

 

 

 

 

 

 

 

 

동영상에서 낙엽밟는 소리와 촉감을 느껴 보세요!!!

             


 

 

        세월이 가면 - 박인희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것
        여름날의 호수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수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