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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무등산의 서설/101226

서까래 2010. 12. 26. 21:58

눈내린 일요일 오전까지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이른 점심후 무등산으로 향했다.

많은 눈이 내린 건 아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노우체인을 챙기고 찾은

무등산길 도로는 다행히 눈이 녹아 있는데,

궂은 날씨임에도 성수기 철 만큼이나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원효계곡근처 도로에 주차하고 원효사를 거쳐 토끼봉 방향으로 향한다.

원효사를 지나 산책로로 접어드니 차도와는 달리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다.

늧재삼거리와 늧재, 바람재를 거쳐 토끼봉까지 갔다가 내려올 예정이었지만,

집사람을 부추겨서 봉황대와 백운암터를 거쳐 너덜겅길로 하산했다.

딱 2주전 오랜 친구와 둘이 걸었던 길이지만,

때는 흩어진 낙엽을 밟으며 황량한 나무를 바라보며 걸었지만

오늘은 하얀눈길을 펑생 친구와 함께 걷는다.

백운암터에서 중머리재까지는 불과 600m거리로 거기까지라도 갔다오고 싶지만,

내 욕심만 차리자고 사랑하는 친구를 힘들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백운암터에서 하산코스로 선택한 너덜길은 돌길에 눈이 쌓여 미끄럽고

위험하지만 눈으로 덮인 너덜겅의 절경을 외면할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너덜겅길로 들어서자 하얀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눈내리는 너덜길을 보호장구도 없이 연약한 여자와 함께 걷는 것은

다소 무모한 짓인 건 분명하지만,

그 길을 따라 내려오는 하산길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낮에 내린 눈으로 버스도 끊겨버린 도로는 걸어서 내려오는 등산객이 많았고,

하산하는 차도는 미끄러웠다.

 

 

원효사입구에 있는 찻집

 

원효사도로

 

 

차량이 통제된 산책로에는 하얀눈이 시원스럽다.

 

 

늧재삼거리에서 하산하는 한가족의 정겨운 모습

 

 

늧재삼거리에는 아예 썰매를 가지고 온 애들도 있다

 

 

 

 

바람재쪽에는 길에 눈이 적게 쌓여 있다

 

 

 

눈에 덮인 너덜겅은 아름다움이다.

 

 

 

덕산너덜에서 내려다본 증심사계곡과 광주시 전경

 

 

바람재에서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워 백운암터 방향으로 향한다

 

 

 

봉황대를 지나....

 

 

 

 

 

 

 

 

백운암터 쉼터 추녀엔 고드름이 자라고 있다.

 

 

 

너덜길은 언제 걸어도 좋지만, 눈에 덮인 너덜겅은 가히 환상적이다!

미끄러워 위험하다는 점만 무시한다면.......

그리고 너덜길에 들어서자 하늘에서 하얀 선물을 마구 뿌려댄다.

야호! 눈이 내린다!

 

 

 

 

 

 

 

 

 

 

 

 

 

 

 

 

 

 

 

 

 

늧재 부근에 오니 눈꽃이 활짝 피었다.

내눈에만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각시도 한컷 찰칵!!!

 

이 친구는 너덜길이 힘들었던지 늧재삼거리에 도착하자 안도의 한숨을 쉰다.

 

늧재삼거리주변도 더 많은 눈으로 은빛 천지를 열고 있다

 

 

 

비록 서석대를 오르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무등은 어머님같은 푸근함과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