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녀온 병장산 산책로를 보니
산악인도 아니고 그저 산책삼아 산을 찾는 우리같은 사람들이
등산객이 많이 찾지 않는 산을 오르기는 힘들 것 같아,
무등산을 갈까 하다가 최근에 자주 찾았던 터라 백양사로 방향을 잡았다.
한재골을 지나 백양사로 향하는 도로위의 눈들은 대부분 녹아 없어지고
도로변에는 눈들이 새카만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꾀죄죄한 몰골로 쌓여 있다.
백양사입구를 들어서니 가볍게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고
제설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산사내 도로는 완전 빙판길이다.
다행히 산길은 대부분 눈이 녹지 않고 발길에 다져져서 많이 미끄럽진 않으나,
경사지의 일부구간은 눈이 녹았다가 얼어 있어 발길이 조심스럽다.
백양사를 거쳐 약사암 갈림길을 지나 운문암에 이르니
사람의 발길이 많이 줄어들었다.
운문암에서 능선사거리 방향으로 200미터쯤 올라서 가인마을 쪽으로 하산하려고 했으나,
삼거리에 이르니 그쪽 방향으로는 눈만 쌓여 있을 뿐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없다.
할 수 없이 능선사거리와 사자봉을 지나 가인마을 방향으로 가려고 마음먹고
100여 미터를 더 오르다 부질없는 욕심이다 싶어 오던 길로 발길을 돌렸다.
하산하고 보니 다섯시가 넘었다.
그러고 보니 약사암 삼거리를 지나서는 올라갔다 하산할 때까지 산행객들을 한명도 만나지 못했다.
아마도 오후들어 눈발이 날리니 서둘러 하산한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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