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이미 턱밑까지 다가왔건만 아직 느껴지지가 않는다.
토요일 저녁 홀로 컴퓨터 앞에 앉아 내일은 어디로 가야
봄을 만날 수 있을지 고민 아닌 고민에 빠진다.
아직은 매화도 피지 않았을 터이고, 갈곳은 결국 산밖에 없는데
조금이라도 남쪽으로 내려가야 봄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작년에 가려다 미뤄뒀던 남녘의 월출산과 두륜산, 그리고 천관산을 그리다가
우선 가까이 있는 월출부터 만나기로 한다.
젊은 시절 산을 오를 때마다 가슴을 벅차게 했던 월출을 마지막으로 오른게
대학4학년인 둘째가 다섯 살 때니까 세월이 얼만큼 흐른 것인가?
교통편이 허락한다면 천황사에서 출발하여 구름다리를 지나
천황봉, 구정봉을 거쳐 경포대나 도갑사로 하산하는 것이 좋을 것이나
이동수단이 마땅치 않으니 주차장소로 되돌아 와야 하는데,
천황사에서 출발하면 천황봉을 거쳐 구정봉까지 올랐다 되돌아 가는 건 무리고,
두 곳을 모두 오르기엔 경포대가 적격이다.
경포대에 주차를 하고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동백나무 숲을 따라 오르다가 삼거리에서
왼쪽 계곡을 따라 약수터에서 약수를 한잔 마시고 천황봉에 올라 간단히
요기를 때우고 구정봉으로 향한다.
외지에서 처음 월출을 찾은 여자분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느라 숨을 제대로 못 쉰다.
바람재 삼거리를 지나 구정봉에 올랐다가 다시 바람재를 거쳐 경포대로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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