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같아요/햇살이집

도초에서 비금해수욕장 찍고 불섬에서 목포로/3일째-110801

서까래 2011. 8. 6. 00:29

도초여행 이틀째인 어제는 장인어른 산소에 다녀온 후 큰산에 올라 여행의 기쁨을 만끽하고,

저녁엔 뿌려대는 빗줄기를 파라솔에 의지하며 처남과 아랫동서 그리고 큰 조카와 예비 질부와 함께

지글거리는 삼겹살을 아끼지 않고 뱃속에서 소주와 섞어 버리는 기쁨을 맛보았다.

불행하게도 이런 꼴을 못보고 시기하는 세력이 있어 눈치를 보아가며 술을 마시느라 눈은 가자미눈이 되었지만

아침의 몸은 한결 가볍다.

어제 큰산을 다녀오면서 오늘 아침에는 숙소뒤에 있는 산을 올랐다 오리라 생각했건만

어제 바닷물에 들어가 등산복을 망쳐버린데다 밤에 비가 제법 내린터라 반바지 차림으로 산을 오를 수는 없는 일이다. 

이를 핑게삼아 숙면을 취하고 반바지차림으로 산책길을 나선다.

해수욕장의 서쪽 해변으로 돌아가니 조그만 해수욕장이 보이는데 작지만 아주 깨끗하고 아늑해 보인다.

그런데 해수욕장으로 들어서기 직전 휴대폰이 바르르 떨어댄다.

비금을 한바퀴 둘러보고 간다고 어서 복귀하란다.

숙소에서 짐을 챙기고 길을 나서 비금 하트넘해수욕장을 비롯해 명사십리해수욕장  등의 해변을 두루 둘러보고

불섬선착장에 주차를 시키고,

얼클한 간제미무침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서너잔 걸치니 기분은 "별유천지 비인간"인데

대책없이 운영하는 선사의 무책임한 행태로 인해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에야

겨우 2시반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큰형님은 그냥 헤어지기 아쉬우니 광주 형님집으로 모여서 알콜로 내장청소를 하고 가자고 하셨건만,

처남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나니 먹고 노느라 지친 몸들이 체면을 못차리는지라,

다음을 기약하고 여기서 바이를 고하기로 했다.

윗분들은 가시고 애들에게 목포평화광장앞 바닷가의 노래하는 분수(?맞나?)를 보여주러 갔는데

축제기간이라고 공연을 하고 있는 중인데,

9시면 분수를 틀겠지하며, 1시간여를 기다렸는데 알고보니 10시부터 분수를 튼단다.

돈들여서 재미없는 공연을 할게 아니라 분수라도 평소 운영시간에 트는게 축제를 살리는 길은 아닐지 모르겠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연에는 관심이 전혀 없어 보이던데.................

그래서 아쉽지만 기다린 한시간을 아쉬워하며  각자 보금자리를 향하여 차를 몰았다!!!!!!!

이렇게 우리 처가 6남매의 즐거운 여름여행은 막을 내렸다.

 

 

 

시목해수욕장의 서쪽해변

큰산에는 구름인지 안개인지에 묻혀있고........

 

해변에 있는 민박집의 수국이 내 머리통보다 크게 피었다.

 

 

가만보니 우리각시하고 밑에 처제인데 뭘 잡겠다고....ㅉㅉㅉ......

 

 

 

해변을 따라 갔더니 길은 한참 위에 있다. ㅜㅜ.........

가까스로 길에 올라 한참을 걸으니 작은시목해수욕장이 얼굴을 내민다.

가만 살펴보니 길이만 짧을뿐 폭도 넓고 물도 백사장도 깨끗하고 좋은데 접근이 어려운 아쉬움.........

그래도 한번 가서 백사장이라도 한번 걸어보고 싶지만 처남의 호출을 받고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근데,  여기에 다시 올 기회는 있을까?

항상 어디를 가나 하는 생각이다.

세월은 한정되어 있고 갈곳은 많으니 말이다.

 

 

시목해수욕장도 다시 온다는 보장은 없을 터이고....

짐을 싸서 비금도 해변으로 향하니 하트넘해수욕장이 먼저 맞이해 준다.

사실 산세를 비교해보면 어디나 아름답지만 비금의 산세가 더 눈길을 사로 잡는다.

 

원평해수욕장에서 길을 잘못든 선착장 전경

웬 해수욕장에 사람이 아무도 없나 했더니, 여기선 이 정도는 모래사장축에도 못 낀다나..........

나가 바로 원평해수욕장이거 등.................

그려 아라써, 쬐끔 놀다 가께!!!

 

 

 

 

피시....................

나 이래뵈도 해변의 카우보이야! 이거 왜 이래???

그러면 나는 머다요??? ㅆㅍㅆㅍ...ㅜㅜㅜㅜㅜ

 

시간만 충분하면 바닷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은 곳이다.

 

 

 

 

 

예비 고부끼리 다정도 하셔라!

나는 언제 사우놈 볼랑가 모르것소야!

아부지! 나도 고추만 여물면 장가갈라요!

우리식구들도 기념사진 한방 찍어 보드라고!  보기싫은 세째만 빼불고 말이여....

아니여 여러방 찍어주께, 잘 먹고 잘 사슈!!!!!

우리 식구들도 인물들은 그런대로 쓸만혀!

한 인물이 빠져서 쬐끔 아쉬운 것도 사실이지만도..................

막판 찍고 통과......

 

명사십리해수욕장도 좋아보이지만 그냥 통과하고................

불섬 화도에서 배를 타야한다네!

저것은 비금-도초간 연도교여!!!

 

 

이 노무 시캬! 너는 느그 할매한테 가그라!

이 냥반도 인자 마니 늙으셨나베! 언제부터 애들을 이리 좋아 하셨누???

간제미에는 역쉬 막걸리가 최고여!!

남의 손자하고 너무 그러지 마랑께!

안그래도 없는 머리에 불날락허구만!  ㅆ...............ㅂ.........

 

배가 허우대는 멀쩡해 뵈는데, 운영은 개판이랑께!

 

우쨌건 배를 타고 나니 안심일세..........

 

 

 

 

 

좀 불편해서 그러제, 바다가 좋기는 좋지라이!

 

 

웬 헤라?????????/

 

 

 

 

석인아! 내 인상 쓸만하지? 글씨요? 상수한티 물어 보제 그라요!

 

나한테 물어보면 뭐락해야쓰까? 거짓말 할 수도 없고.....

기자들은 기나 고동이나 거짓말은 잘허는 게비여!

덕분에 분위기가 여간 좋아 보이구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게 망망대해를 건너.............

 

 

 

엊그제 본 섬들을 되새김하며 가다보니............

목포대교가 보이구만이...........

워매! 유달산도 반갑구마!!!!!!!!!!!!

 

 

느그는 어디가냐??????

 

벌써 와부렀다고/// 워매 좃네!!!

 

한 10분은 더 가야되것구만!

연도교가 빨리 개통되어야 이런 불편이 없을 것인디............

 

 

우리가 돈을 걷어서 연도교를 하나 만들어불드라고........

돈도 없는 것이 뭔 헛소리여!(금희 생각)

 

아짐들 노는 것이 정말 한심허구만..........

 

헐! 우리도 안 듣는 것이 ...........

 

엄마, 다음부터 그런 헷소리하믄 엄마 안 볼거여!

압해대교도 눈앞으로 다가오고................

 

인자 내리자!

진짜 손주도 없는 할매가 뭔 고생이여??????????

덕분에 우리는 편하구마, 혜정아!  우리는 그냥 못 본척허자!

혜정아! 나 허리 아퍼 죽겄다. 오매, 이모 나는 애기 혼자 잘 노는 줄 알았어요!

혜정이 언니도 거짓말이 장난이 아니구만!!

언니는 담에 글지마라고..............

나는 느그 애기들 못 봐중께 느그덜이 알어서 키워라!

워매! 인자 쫌 살것네. 준범이 너는 애기 낳아도 나는 모른다!

애기 좀 더 업어주제 그랬소 언니, 우리 혜정이 힘들 것인디........... 나 몰라야! 나도 죽것서!!!!!!!!

이모들 어째 그라요? (우리 태선이도 속이 많이 들었네!)

언니들 땜에 진짜 짜증나 죽것네!(경님이 생각)

 

이렇게 신경전을 벌이며 결국은 북항에 도착.........

 

여그는 평화광장인디, 씨잘데기 없는 공연은 그만하고 분수나 틀장께!!!!!

 

머라고라? 10시에 튼다고라?  그러먼 우리는 그만 집으로 갈라요!

기다림에 지쳐 귀가 길에 올랐습니다.

형제자매 조카 그리고 아들, 딸내미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