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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매화향기는 바람에 날리고.../해남 보해매원/130324

서까래 2013. 3. 25. 07:59

 

지난주 담양 가사문화권과 등산로에서 예상외로 빨리 찾아온 봄꽃들을 보고나니

더 많은 귀염둥이들을 만나보고 싶어

늧장부리며 오는 봄을 맞으러 더 남쪽나라로 마중을 나가기로 했다.

그래, 2년 전에 갔던 진도 접도의 웰빙등산로를 거닐며 봄향기에 마음껏 취해 보리라.

가는 길목에 있는 해남산이의 보해매원에 들러 매화향에도 젖어보고,

접도를 한바퀴 돌고 오는길에는 고향에 계신 노모도 찾아뵈야하고 나름대로 마음은 급한데

나이 든 색시가 피곤하다며 늦장을 부리는 바람에 여덟시가 거의 다되어 차에 시동을 건다.

 

해남산이에 있는 보해매원에서는 매년 매화축제가 열리는데,

 2년전에는 오늘과 같은 코스로 봄맞이를 나왔다가

축제기간중임에도 매화가  개화를 준비하고 있어 쓴웃음을 지으며 접도로 향했었는데,

올해는 일주일 전임에도 다음주말에 열리는 축제에 맟춰 알맞개 개화하고 있다.

그런데 차안에서는 그렇게 화창해 보인 날씨였건만 못된 꽃샘이가 어찌 시샘을 하는지,

우리 허약이는 춥다고 부르르 떨면서 차안으로 쏙 들어가며 혼자 구경하고 오란다.

주차장변에 있는 만개한 개나리와 동백꽃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벚꽃은 만개, 매화는 반개한 꽃이 으뜸이라 했는데,

전반적인 화사함은 다소 아쉽지만 이제 피어나는 매화의 고매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매화밭을 걸으며 매화향이 별로 느껴지지않아 꽃 가까이 다가서니 은은한 매향이 전해온다.

심통난 봄바람이 매화향기를 마구  흩뜨려 놓지만  코끝을 스치는 바람결에도 매향이 배어 있음에랴.

아마도 다음주 쯤에는 매원이 훨씬 화사해지고 농익은 매향은 더욱 풍성해지리라.

비교적 이른 시각인지라   한가로운 매원을  한바퀴 둘러보며

짧은 시간이나마 매화향에 취했다가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할 무렵 주차장을 빠져나와 진도접도를 향한다.  

 

진도 접도에서는  빨간입술의 동백아가씨의 유혹을 못이겨 사랑에 빠질뻔 했다.

이 곳의 동백도 아름답지만 접도의 산중에서

제철을 맞아 피어난 동백꽃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이 아름다운 봄날,

매화향에 취하고,

동백아가씨의 유혹에 빠져보지 않으실래요? 

 

일단 매원을 한바퀴 둘러보시며 매화향기에 취해보시지요!

 

화조도를 꿈꾸었건만 야속한 새들이 내맘을 몰라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