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보해매원에서 잠시 매화향에 취해 있다가 정신을 가다듬고
남쪽으로 60여키로를 달려 도착한 진도 수품항은 물김 상차작업 전으로 정중동이다.
이 지역이 유명한 물김 생산지인데, 채취한 물김을 콘테이너 자루에 담아 크레인으로
트럭에 적재하는 경관이 가히 장관이다.
접도는 전남 진도의 동남쪽에 위치한 4,353m²의 작은 섬으로
교량으로 연륙되어 있는데, 본 섬인 진도에 접해 있어 접도라 불리며,
실제로는 진도군 금갑리 해변에서 남쪽으로 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섬이다.
이 섬의 주산은 남망산인데, 해발 164m의 남망산은 산을 이루는 기암들이
모두 남쪽바다를 바라본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산 곳곳에 자리잡은 기암은 절경을 이루고 상록 활엽수림,
낙엽수림이 혼재된 천연숲이 잘 보존되어 있고
날씨가 좋을 때는 제주도와 보길도, 조도군도가 그림처럼 조망된다고 한다.
섬의 모양은 동쪽 방향으로 반도가 돌출한 형태로,
산줄기는 돌출된 반도를 따라 형성되어 있는데,
따뜻한 기후를 반영하듯 난대림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때 이른 봄꽃과 잘 정비된 등산로, 그리고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해변 등
한번의 산행으로 산과 바다를 모두 만끽할 수 있는 환상적인 섬이다.
동백나무 군락지이고 산자고(까치무릇)와 노루귀 등의 풀꽃도 예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미해변에 늘어선 감탕나무숲이 내 마음을 사로 잡았었는데,
볼라벤의 악행탓인지 푸르름이 예전풍광에 훨씬 못미쳐 안타까웠고,
산자고 군락지인 아홉봉과 말똥바위, 쥐바위 등의 개체수가 줄어든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등산로에 들어서자 춘란이 군무를 하듯 도처에서 반겨준다.그윽한 난향을 맡으며
발길을 옮기니 분홍빛 진달레가 만개해 있다.
발길 닿는 곳마다 꽃들이 반기고, 눈길 닿는 곳마다 절경이다.
특히 등산길의 절반이상에 퍼져있는 동백꽃은 낫살깨나 먹은 사내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제철을 맞은 동백꽃이 어찌나 예쁜지 동백과 살림을 차릴뻔 했다.
사진 좀 웬만히 찍으라는 평생지기늬 핀잔에도 불구하고,
예쁜 녀석들을 외면할 수없어 찍고 또 찍는다.
왜? 나는 프로가 아니니까.
길따라 걷다보니 노루귀의 군락지를 그냥 지나쳐 많은 녀석들을 만나지 못해
다소 아쉽지만 너무나 황홀한 여정이었다.
산행막바지에 아내와 조그만 갈등이 있었던 건 꽃들에 대한 아내의 질투심(?) 때문은 아니었을까.
연륙교를 건너 고향집으로 향하다가 연륙교를 건너 금갑마을의 도로변에 있는 굴막에서 차를 멈춘다.
이 곳에서는 생굴을 까서 판매하는데 양도 많지만 싱싱한 맛 또한 일품이다.
굴을 사면서 집어먹고 덤으로 준것만 해도 거의 만원어치는 될 것이다.
하루를 즐기고 고향집에 도착하니 일곱시반인데,
어머님은 이미 한 밤중이시다.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면서 쉬는 날은 자연에 밀려 뒷전으로 밀려나신
어머님이 안타깝고 죄송할 따름이다.
그래도 유일하게 좋아하시는 회를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고 위안을 삼고,
집에가서 며칠 머물다 오시라는 요청을 뿌리치는 어머님을 남겨두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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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접도웰빙등산로를 한번 거닐어 보시지요!
지루하신 분들은 되돌아 가시구요^^
산행코스 : 수품항(접도웰빙마을)-일출전망대-아기밴바위-아홉봉-여미해안-여미사거리-말똥바위-작은여미-
솔섬해안-솔섬정상-선달봉삼거리-병풍바위-거북바위- 쥐바위-임도-수품항
수품항
수품항의 물김을 상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차량과 채취선들.
이 곳이 전국에서 손꼽히는 물김 생산지란다.
눈길 닿는 곳마다 널려있는 춘란향이 그윽하다.
남산제비꽃
진달레와 생강나무
일출전망대
아기밴 바위
아홉봉전경
수품항 전경
아홉봉
산자고 군락의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말똥바위 전경
여미해안 전경
여미주차장
이 곳에서 미역귀를 조금 사서 먹고 다녔는데 맛이 너무 좋았다
광대나물과 민들레, 큰개불알풀
오랜만에 만나보는 하얀민들레
여미해변
여미해변의 감탕나무숲은 정말 아름다웠었다.
태풍이 얼마나 심했길레............... 너무 망가졌다.
여미해안을 지나고 나면 거의 마지막 코스까지 동백군락이다.
여미사거리
아홉봉 전경
말똥바위 주변은 기암절벽이다
솔섬바위 전경
솔섬해안
말똥바위에서 미역귀를 안주삼아 막걸리 한병 뚝딱...
노루귀가 하나씩 나타난다
작은여미
싱싱한 톳이 어찌 맛있던지 바다토끼가 되어 한참을 뜯어 먹었다.
솔섬해변
이곳은 밀물때 통행이 어려워 길을 낸답시고 콘크리트를 쥐어붓고 있다.
지금은 못돌려
솔섬바위
현호색의 빛깔은 현란하다.
병풍바위 전경
이 곳은 노루귀가 조그만 군락을 이뤘다.
병풍바위
쥐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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