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송이 장미>, 원곡은 구소련 라트비아의 전래 가요입니다.
이를 소련의 국민가수 알라 뿌가쵸바(Alla Pugacheva) 가 불러서 유명해진 곡이죠.
후에 일본에서 여러 가수가 리메이크해서 노래했고, 국내에서는 심수봉이 아름다운
노랫말을 붙여 많은 이들이 즐겨 듣는 감미로운 사랑의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알라 뿌가쵸바(1949-현재) 는 소련의 국민가수로, 어린시절부터 매조소프라노로 성악을 정식으로 공부한 가수였습니다.
1970년대 이후 '백만송이 붉은장미' 를 취입하며, 국민가수로의 입지를 확보하며 전 러시아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국가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소련연방국민공훈예술가' 로 추서되고 음악인 최고명예상 등 숱한 상을 수상했습니다.
60 세가 되던 2009년, 건강 악화와 여러 차례의 성대 수술로 목소리에 문제가 생겨 은퇴하였습니다.
고별무대에는 소련 대통령이 직접 찾아와 최고훈장을 수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녀가 '백만송이장미' 노래 공연을 마치고 무대를 떠나면 팬들이 던진 장미꽃으로 무대가 백만송이의 장미밭이 되곤 했답니다.
'백만송이장미' 가 소련 전역에서 히트하며 국민가요로 자리잡은 이후, 소련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만날 땐 언제나 선물로 장미꽃을
가져가야하는 것이 관습이 되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거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소련에서는 이런 관습으로 세계 어느 곳보다도
많은 장미꽃이 팔려 나간답니다.
TV 나 여행을 통해 소련의 공원의 한 장면, 즉 공원 어디서나 장미꽃을 파는 많은 행상인들을 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백만송이 장미'는 가난한 화가가 짝사랑하는 여배우에게 구애의 표현으로 장미 백만송이를 그녀에게 보여주는 내용이죠.
어느 날 아침, 여배우는 창문 저 멀리로 보이는 광장에 수백만 송이의 붉은 장미가 가득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래 전부터 여배우를 짝사랑해 온 한 가난한 화가가 그녀가 붉은 장미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그의 전 재산인 집도 팔고 그림도 팔아
광장뜰에 집채같은 장미더미를 쌓아올린 것이었습니다.
그가 바라는 것은 그 많은 장미를 보고 그녀가 미소짓고 행복해하는 것 뿐이었답니다. 물론 그의 사랑을 알아줬으면 하면서....
여배우는 눈앞에 가득한 붉은 장미의 산봉우리를 보고 놀라움에 탄성을 질렀습니다.
오전 내내 장미들의 봉우리를 바라보며 그녀는 행복에 젖었습니다. 한켠으론 누가? 왜? 저토록 많은 장미를 가져다가 봉우리를 만들었는지
궁금하게 생각했습니다. 몇일이 지나 그녀는 장미광장은 한 가난한 화가가 그녀를 위해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미꽃들은 몇일이 지나자 모두 시들어 갔습니다.
하지만 모든 짝사랑이 늘 그렇듯이, 이 가난한 화가의 사랑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얼마후 그녀는 다른 남자에게로 가버립니다.
백만송이 장미는 시들어 가고 그리고 세월은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엔 백만송이 장미의 기억이 향기가 되고 또 아름다운 노래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