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햇살과 함께 푸른 하늘에 솜털같은 구름이 흩어져있는 한글날 아침,
오랜만에 병풍산산책로를 찾았다.
병풍산으로 차를 몰며 잠시 후회를 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어떻게 산책로만 거닐고 내려오지?"
"병풍산 투구봉을 오르던지 삼인산이라도 얼뜻 올라갔다 내려와야 하는 것 아닌가?"
두세시간 산책로만 걷고 올 요량으로 물 한병과 단감 두어개만 챙겨온게
못내 아쉬워서다.
산책로에 접어드니 길섶에 가을꽃들이 서로 얼굴을 디밀며 환하게 반긴다.
쑥부쟁이, 개미취, 참취, 산국, 까치고들빼기, 물봉선, 꽃향유 등의 야생화가 지천에 깔려있고,
철없는 개나리도 노랗게 얼굴을 디밀며 살포시 웃는다.
"철딱서니 없는 것 같으니, 지금이 어느 땐데?"
그리고 산빛은 누런빛으로 조금씩 변해가고,
성미 급한 녀석들은 벌써 붉은 빛으로 물들어있다.
가을의 정취를 맘껏 즐기며 걷다보니 산을 오르고 싶은 갈증도 수그러든다.
산책로의 종점인 삼인산 입구에 이르러 바위턱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니,
문득 로커스트의 "하늘색 꿈"이란 노래가 생각난다.
"아침햇살에 놀란 아이눈을 보아요!"
들꽃들을 벗삼아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병풍산산책로와 함께한
시간들은 그렇게 행복이라는 여운을 남기며 흘러갔다.
가까우면서도 즐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병풍산과 그 주변 산책로들....
그들과 벗해봄은 어떠할지......
그리고 산책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한재골 들녘풍경을 잠시 바라보았다.
**로커스트의 하늘색 꿈과 함께 병풍산 산책로를 한번 거닐어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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