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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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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 어쩌다 여기까지 와 버렸네..!

서까래 2010. 1. 20. 22:39

 

 

 

 

나 어쩌다 여기까지 와 버렸네..! 

 

이룻/이정님

 

 

 

가끔 길을 잃고 싶은 때가 있었지

낮 익은 풍경이 실증나

길에서 비켜서고 싶던 때가 있었어

 

 

 

    간장을 녹이는 애절한 사연 피해

    친친 감긴 운명의 사슬을 끊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

    은밀한 곳에

    웅크려 앉아 무심히 보낸

    세월 한가닥씩 헤아리며

     

     

     

     

    태어날적 교교하던 내 울음도 만져보고

    기쁨속의 슬픔을

    슬픔속의 위안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구슬처럼 굴리다가

    익명(匿名)으로 지는 시간

     

     

     

    아, 네 시간도 내 시간도 아닌

    다만 이렇게 지는 시간을

    깨금발로 폴짝 폴짝 뛰어 건너보며

    마냥 자유롭고 싶었는데

     

     

     

     

     

    나 어쩌다 여기까지 와 버렸네

    평생 날 섬기느라 함께 늙은

    내 그림자 데리고

    더 갈 곳 마땅치 않은 종점 가까이

    허름한 소복 한 벌 걸치고

     

    나 어쩌다 여기까지 와 버렸네...!

     

    ♡ ♡ ♡ ♡ ♡

     

     

     

     

     

      

    노을 저 넘어

    내가 가야할 내일이 있어

    삶의 부스러기 치우고,옷 매무새 다소곳

    새로운 한해를 기다립니다.

     

    -초립-

     

     

     

    퐁당퐁당하늘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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