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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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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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29/가을과의 대화

서까래 2016. 4. 7. 19:41

가을과의 대화

 

가을이 여름의 눈치를 살피며 내게로 살며시 다가오더니

귓불을 살짜기 끌어 당기며,

따사롭고 도톰한 입술을 귀에 대고 나직히 속삭인다.

 

넌 이 여름이 너무 지겹지 않니?

여름 따윈 무시해버리고 나랑 가을여행을 떠나지 않을래?

그녀의 입에선 그윽한 국화향이 은은히 풍기고,

그녀의 눈망울은 에머랄드 빛 하늘을 닮았다.

 

그래 나도 이 무더위가 싫어!

그리고 니가 너무나도 몸서리치게 그리워...

누군들 이 여름이 좋아서 여기 머물고 있겠어?

하지만 넌 그저 로망일 뿐이야.

 

내 어릴 적엔 어른을 동경했었지,

그러나 나이든 지금은 어릴 적의 꿈을...

그리고 청춘을 그리워하고 갈망한다네.

지금 당장이라도 너에게 달려가고 싶지만,

허황된 생각일 뿐,

굳이 건너뛰고 싶진 않아.

지리한 장마도 그렇게 지나갔는데,

이깟 무더윈들 영원하겠어?

 

그래 그리운 가을아!

굳이 가까이 오려하지 말아라.

나는 네가 항상 서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 폭염의 기세가 누그러질 무렵이 되면,

저 멀리서 산들바람에 치맛자락을 나폴거리며,

마중나오는 네 모습을 볼 수 있겠지.

 

가을아!

안 그래도 네가 너무 그리운데,

그렇게 꼬드기면 나는 어쩌니?

조금 외롭고 힘겨워도 그냥 기다릴래.

 

그래도 가을아!

니가 너무 그립구나.

글고, 절대로 어디 가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야해~~

그리워하다가 죽을 가을이여~~~~

만나는 그날까지 잘 지내~~~

 

-사무실에서 더위 먹은 싸나이가...

.......................

장마가 물러간다기에 기뻐했더니,

더 독한 놈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 또한 스쳐 지나갈진데...

쬐끔만 참고 견디자구요^^

무지하게 덥지유~~~

가을 노래나 몇 곡 들으시며 더위를 식혀보시지요^^

 

Richard Clayderman - A comme Amour(가을의 속삭임)

https://www.youtube.com/watch?v=kLxQTzZV9mQ&feature=player_detailpage

 

안나 게르만 -가을의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Ue5ectOILuw&feature=player_detailpage

 

신계행 - 가을사랑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P9YYJRI3w3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