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이면 ♥
비 오는 날
그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 날이면
아무런 이유가 없어도
만나고 싶습니다.
울적해지는 마음
산다는 의미를 생각해보고
살아온 길을 생각해보다가
허무에 빠지게 되면
온몸이 탈진한 듯
힘이 없어지기에
비 오는 날
그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런 날이면
아무런 이유가 없어도
만나고 싶습니다.
나의 연인이여!
사랑하는 사람아!
이런 날이면
그대가 먼저 전화를 해
“보고 싶다 우리 만나자.” 하면
좋겠습니다.
- 용혜원 /시인 -
반가운 가을비가 내렸다.
가을비가 반가운 건,
아마도 미세먼지와 가뭄이란 단어가
심연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새벽부터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정오가 가깝도록 추적추적 내리던 빗줄기가 잠시 멈춘 사이,
스산한 바람이 분다.
창밖에 붉어지다가만 개옻나무에 맺혀있던
빗방울은 후두둑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콘크리트담장에 붙어있는 담쟁이덩쿨의 붉은 잎새는
젖은 몸을 파르르 떨며 가는 눈망울로 하늘을 쳐다본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아마도 늦가을로 접어들겠지.
겨울과 가까워지고픈 가을비가 내린 정오.
날씨도 으슬으슬하고
빈대떡에 낮술 한잔이 그리워진다.
시인의 표현처럼 니가 먼저 전화를 해서
“보고 싶다. 우리 만나서 낮술 한잔하자”
그러면 좋을 것 같지만,
기실 전화가 오면,
“이 친구야! 일해야지, 뭔 노무 낮술타령이여~~”
하게 될 것이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도 이런 날은 점심에 반주 한잔을 곁들이는 것이 날씨에 대한 예우일 것이다.
괜스레 마음이 쓸쓸해지는 가을비 내리는 오후~~
그대에게 전화를 안 걸더라도 점심도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하루되소서^^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외”
https://youtu.be/Z0LDFlOI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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