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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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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16/가을은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계절

서까래 2016. 4. 8. 14:25

가을은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계절

 

지는 낙엽을 보면서 자신의

삶의 끝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열매를 보면서 나는 무슨 열매를 맺고

살아가는지 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삶의 끝자락에 맞이하는

죽음이라는 단어와

자신의 삶의 결과물인 열매란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을은 여느 계절에 비해

사색하게 하는 계절인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후회 없는 삶도 없고 불안하지 않은

미래도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을 햇살이 맑은 날,

들판을 걸으며 새 삶을 준비하는 것들과

내년을 기약하는 것들을 만났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가을은 사람을 깊게 만드는 계절입니다.

 

깊어지기 위해 하루 이틀쯤은

침묵의 시간도 갖고 침묵하며

가을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을날 만난 모든 것들이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마음도

그 덕분에 깊어집니다.

 

- 좋은 글 중에서-

 

출근길에 바라본 하늘이 흐릿하다 했더니

점심때가 되니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

제법 비다운 비가 내리나 싶더니 어느새 또 잦아들었다.

 

이제 11월도 하반기로 접어드는 월요일

곱게 단장한 잎새들이 머나먼 여행을 떠나야 하는 시기

 

가로변에는 영락의 계절답게 가로수 잎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보는 사람들은 낙엽이 쌓여있는 걸 즐길지 모르겠으나

치워야 하는 입장에서는 운치고 나발이고

치워도치워도 쌓여만 가는 낙엽이 아마도 덩어리처럼 지겹게 느껴질 것이다.

낙엽은 떨어져서 흙 위에 떨어져 스스로의 자양분이 되어

이듬해 봄에 푸르름을 더해 주는 게 낙엽이 가야할 본연의 길이련만,

포도위에 떨어져 쌓이는 도심의 낙엽들은 그 역할을 할 수도 없으려니와

흙에 떨어진들 썩도록 내버려두질 않는다.

 

가을 햇살이 따사로운 날,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긁어모아 태우며 지나온 삶을 관조해보는 여유를 가질 수는 없을까?

도회에 살면서 낙엽 태우기를 꿈꾸는 것은 허황된 꿈일 터,

햇살이 곱게 내리쬐는 깊은 가을 날,

아니 어느 초겨울에

낙엽이 수북히 쌓인 산길을 홀로 거닐며 못하는 사색이라도 해보아야겠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겨울을 부르는 비 소식이 많은 주일이지만

밝고 희망찬 한주 열어 가시길....

 

배호의 마지막 잎새

https://youtu.be/cIV1pUBzJv8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https://youtu.be/eYiDIeSk3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