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그 소리를 내지 않는다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고 나면 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소유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눈을 즐겁게 해 주는 것.
그들의 귀를 즐겁게 해 주는 것.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면 가리지 않고
자기 것으로 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남의 것이기보다는 우리 것으로
그리고 또 우리 것이기보다는 내 것이기를 바란다.
나아가서는 내가 가진 것이 유일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기
위하여 소유하고 싶다고 거리낌 없이 말한다.
얼마나 맹목적인 욕구이며 맹목적인 소유인가?
보라 모든 강물이 흘러 마침내는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듯이 사람들은 세월의 강물에 떠밀려
죽음이라는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된다.
소유한다는 것은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
모든 사물이 어느 한 사람만의
소유가 아니었을 때 그것은 살아 숨쉬며
이 사람 혹은 저 사람과도 대화한다.
모든 자연을 보라.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가고 나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듯이
모든 자연은 그렇게 떠나며 보내며 산다.
하찮은 일에 집착하지 말라.
지나간 일들에 가혹한 미련을 두지 말라.
그대를 스치고 떠나는 것들을 반기고
그대를 찾아와 잠시 머무는 시간을 환영하라.
그리고 비워 두라.
언제 다시 그대 가슴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 채근담 중에서 -
날씨가 맑은 가운데서도 미세먼지며 황사가 따사로운 봄을 시기하더니
오늘은 모처럼 아침부터 산세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봄이라기보다는 초여름 같은 따스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어쩌면 봄이 무르익을 새도 없이 바로 여름으로 전이 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가벼운 감기기운이 있는 걸 내버려두었더니
약한 몸살이 찾아와 이삼일간 비실비실하고 살았는데,
어제부터는 컴퓨터가 또 말썽을 부리네요.
에휴, 짜증~~~
그래도 어쩝니까.
맞춰가며 살아야지요.
내일이 선거일인데 찍어주고 싶은 사람도, 당도 없네요.
그래도 선거는 해야 되겠고...쩝~~
그래도 지구는 빙글빙글 잘 돌고 있고,
날씨는 그저 맑기만 합니다.
오늘 오후도 즐겁게 보내시고,
싫더라도 더러운 꼴 덜 보려면 투표는 꼭 하시게요^^
표가 나건 안 나건......
(음표)요즘 가장 잘 나가는 아델의 “HELLO”
https://www.youtube.com/watch?v=YQHsXMglC9A&feature=player_detail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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