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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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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8/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흔들린다

서까래 2016. 4. 8. 13:36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흔들린다

그대가 가끔 힘들다고 아파할 때
파릇한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라
바람이 흔드는지
나뭇잎이 바람을 간질이는지
나무는 흔들리면서도
바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바람이 세게 불어오는 날이면
나무는 아무렇게나 길게 누워서
푸른 하늘을 향해 노래한다.
살아있으므로 흔들리는
흔들림으로 바람이 얼마나
선명한 사랑인가를 알게 된다.

가끔은 무엇인가여 취하고
누가 나를 세게 아주 미치도록
흔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나를 쓸쓸하게 하는 저 거리 어디쯤에
팽개쳐 버린 어제를 모른척하고
나를 취하게 하는 무엇인가가
찾아와 주었으면 말이다.

단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랑을 해 본 사람이면
그 흔들림이 무엇인가를 안다.
그 어지러움이 무엇인가를 안다.
그대가 머물다 간 자리에
바람이 불어와도
넘어지고 쓰러지는 것에
덤덤해지고 무뎌진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흔들린다.

 

...........

벌써 또 금요일이다.

세월이란 녀석도 분명 살아있음에 틀림이 없다.

그냥 살아만 있는 게 아니고,

징그럽게 빠르기까지 하다.

 

엊그제까지도 화사함을 뽑내던 벚꽃이며 목련이 대부분 자취를 감추었다.

땅위에 그 흔적만을 남긴 채로...

화사하던 꽃잎을 모두 떨궈버리고,

미처 잎새를 피우지 못한 목련의 몰골은 차라리 안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그 또한 그들이 살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그러니 굳이 우리가 그들을 위해 슬퍼할 필요는 없다.

 

정작 우리가 추스려야 할 것은 우리들 자신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우리도 그렇게 흔들리며 또 하루를 살아간다.

바람이 약하면 약한 대로 강하면 강한 대로 함께 흔들거리며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부는 바람을 굳이 탓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너무 세찬 바람이 몰아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세찬바람은 누구에게나 힘겨울테니까.

 

한식 즈음이 되면 시제도 모시고 산소도 돌보는 시기입니다.

저도 이번 주엔 시제를 모시러 갑니다.

아마도 이번 주말엔 그런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조상님들도 잘 모시고,

따사로운 봄기운 받으며 행복이 넘치는 휴일 되시길 빕니다.

 

이문세의 봄바람

https://www.youtube.com/watch?v=ncSW9BlGJzs&feature=player_detailpage

 

십센치의 봄이 좋냐?”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cIGgSI1uh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