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게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한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 살다 가겠지요.
********
가을날 / 김현성
가을 햇살이 좋은 오후 내 사랑은 한때
여름 햇살 같았던 날이 있었네
푸르던 어느 날이 물드는 날
나는 붉은물이 든 잎사귀가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지
그대 오늘 길목에서
불붙는 산이 되어야지
그래서 다 타 버릴 때까지
햇살이 걷는 오후를 살아야지
그렇게 맹세하던 날들이 있었네.
그런 맹세만으로 나는 가을 노을이 되었네
그 노을이 지는 것을 아무도 보지 않았네
*********
씨잘데기 없는 가을비가 종일 내렸다.
오매!
근디 저녁됭께 날씨가 겁나게 스산해져 불구만이~@@
굿 나이또 되시라요^^
서영은의 비오는 거리
http://www.youtube.com/watch?v=YMc4GUxp1EY&feature=player_detail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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