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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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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06/홀로 존재하는 법

서까래 2016. 4. 28. 17:02

홀로 존재하는 법


홀로 있다는 것은

외로움이나 고독을 의미하는 것 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 외로움이나 고독이란 느낌이

우리의 속 뜰을 더 생생하게 비춰 주고

우리 존재의 근원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와 깊이를 가져다 준다

 

홀로 존재한다는 것은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한없이 충만한 것이다

쉽게 생각해 보면 헛헛하고 외로워 보일지 모르지만

텅 빈 가운데 성성하게 깨어있는 속 뜰은

마구잡이로 채워 넣는 소유의 정신에 비할 바가 아니다

 

홀로 있을 때 우리는 참으로 함께 할 수 있고,

작은 나의 허울을 벗고 전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몸뚱이만 그저 덩그러니 혼자 있다고 해서

다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자주 가짐으로써

채움으로 삶의 목적을 삼아왔던 우리의 삶의 방식을

조금씩 비움으로, 놓아감으로 바꾸어 갈 수 있다

 

우린 어차피 혼자서 잠시 이 지구로의 여행을 온 것이고

이 여행을 마치고 되돌아 갈 때

또 다른 삶의 여행을 떠날 때

또다시 우린 혼자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때 그동안 쌓아 놓았던 모든 것들을 인연이며,

소유물들을 한꺼번에 버리고 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미리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버리는 연습을 해나갈 수 있다

 

혼자 있는 법을 배워야 우린 당당해질 수 있고

내 안에서 충만하게 우러나오는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주변 상황이나 조건의 좋고 나쁨이나, 물질의 많고 적음에

휘둘리지 않고 그저 나 혼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법정 스님 --.

 

******

왠지 외롭지 않으면서도 외로운 것 같고

그냥 쓸쓸하게 느껴지는 낯선 가을밤,

홀로 있어서 고독하고 외로운 걸까?

그냥 하릴없이 허허로운 걸까?

 

어떤 노래의 가사처럼

괜시리 슬퍼지는 이 밤에.....”

 

스님의 말씀처럼 혼자 있기에 외롭고 고독한 건 아닐 것이다.

어쩌면 고독은 홀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고독하고 쓸쓸하다는 미명하에

홀로 만의 여행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모두가 아니 그러하냐?

 

오늘 같이 홀로 외로이 깊어가는 가을밤엔,

들풀 우거진 강변길을 따라 풀벌레 소리를 벗 삼아 하염없이 걸어볼 일이다.

아직도 짝을 못 찾아 잠 못 이루고 밤새 노래 아닌 푸념을 늘어놓는 풀벌레의 하소연을 잠시 경청해 볼 일이다.

 

그들의 소리를 듣다보면

짧게 살다가는 벌레의 일생도 우리의 인생살이에 못잖게 애환이 있음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풀벌레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나의 추측, 아니면 망상이겠지만.....

 

외로울 땐 더 외로울 일이고,

서러울 땐 더 서러울 일이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외로움을 더해주는 노래나 한곡 들으며 쓸쓸이 잠들 일이다.

행복하고 좋은 꿈꾸시라^^

 

고독과 벗하며 잠 못 이루는 그대에게...

 

박인희, 이연실의 여수

http://www.youtube.com/watch?v=BflqyyDRNJQ&feature=player_detailpage

 

바람꽃의 비와 외로움

http://www.youtube.com/watch?v=3yNdao4tI4I&feature=player_detail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