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 이해인
평범하지만
가슴엔 별을 지닌 따뜻함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신뢰와 용기로써 나아가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월의 보름달만큼만 환하고
둥근 마음 나날이 새로 지어 먹으며
밝고 맑게 살아가는
"희망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너무 튀지 않는 빛깔로
누구에게나 친구로 다가서는 이웃
그러면서도 말보다는
행동이 뜨거운 진실로 앞서는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오랜 기다림과 아픔의 열매인
마음의 평화를 소중히 여기며
화해와 용서를 먼저 실천하는
"평화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그날이 그날 같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새롭게 이어지는 고마움이 기도가 되고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지루함을 모르는
"기쁨의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
무술년에 태어나 정유년까지
60갑자에 해당하는 해를 모두 한번 씩 만나보았다.
환갑 직전의 꽉 찬 나이
잘 살면 육십갑자의 절반에 가까운 해는 다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더 이상은 만나고 싶지도 않고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도 없을 것이다.
단순한 수명으로만 따져도 인생의 삼분의 이가 지나갔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했던가?
세월이 유수처럼 빠르다지만
사실은 남은 삶도 결코 짧지는 않다.
그 동안 살아온 삶도 중요하겠지만
남아있는 삶이 더 소중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산다는 게 별건가?
얼마를 살건 그저 남은 생도 사람처럼 살다가면 될 일이라 여겨진다.
버러지만도 못한 미물들과 요물들이 판치는 세상...
새해를 맞아 소망하는 바가 없지는 않을 것이나,
많은 걸 바래서 무얼하겠는가.
소박하게 금년에도 사람답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새해 들어서 연일 따사로운 춘삼월 같은 날씨가 이어집니다.
마음속에 따사로움이 묻어나는 하루되시길....
헬렌 피셔의 “아베마리아”
헬렌 피셔의 “당신이 나를 일으켜주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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