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불행은 너의 행복
남들은
나의 불완전함을 알면 기뻐한다
인간에게 완벽을 바라는 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
실수란 불가피한 것이다.
그러니 솔직하게 인정한 뒤
발을 뻗고 편히 자는 편이 낫다.
때로 실수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불완전한 존재여서
좋은 점이 또 있다.
남들이 나의 불완전함을 알면 기뻐한다는 사실이다.
- 노먼 커즌즈
한참 오래 전, 지금 생각하면 아주 오래 전이다.
대충 계산해도 이십년 남짓....
이종환 최유라의 라디오시대,
차를 타고 가다가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를 처음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 후로 매번 듣지는 못하지만 그 프로의 팬이 되었다.
그때 차를 타고 가며 들은 사연의 요지는 이랬다.
월남전 당시 월남에 파병된 아들에게서 국제소포가 왔다.
열어보니 예쁜 병에 흑갈색의 고운 가루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병에 붙어있는 표딱지에는 꼬부랑 글자만 쓰여 있었다.
이걸 알 수 없는 노부부는 이웃들에게 이 물질의 실체를 물어보았으나
아는 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고심 끝에 마을에서 가장 박식하다는 이장님께 조언을 구했더니,
유식하신 이장님 왈 “ 오매! 이거시 진짜 조은 약이구만,”
“아들이 월남에서 좋은 약초들로 종합해서 만든 엑기스를 보내준 건 게, 집에 가서 푹 고아서 잡수시소^^” 그랬단다.
그래서 가마솥에 물을 가득 붓고 병에 있는 귀한 약을 몽땅 털어 붓고 팔팔 끓이고 고아서 진국을 사발에 담아 입에 쓴 약이 보약이라며 한 그릇씩 들이켰다지....
그랬더니,
금방 오는 효과.....
“오매!!! 영감^^
진짜 조키는 정말로 조은 약인 갑소야.
먹자말자 어떠케 이로크룸 정신이 말똥말똥해 진다요???
그러면서 둘이서 손잡고 긴긴밤을 하얗게 지새웠다는 전설.......
우습지도 않은 당시의 상황..............
하지만 아들 덕분에 커피도 드셔본 것 아닌감???
근데 그때 당시에는 난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차 안에서 혼자 웃었었지.
마치 미친놈처럼.......
푸 하하하하하~~~~~~~
그래 따지고 보면 그 때가 옛날이구만...
나는 평소에 사무실에서 존나게 큰 머그컵에 커피를 하루 댓 잔씩은 마신다.
근데 어제는 예닐곱잔 마신 것 같다.
그리고 늦은 시각에 사무실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루 날짜가 바뀌었다.
자정이 넘었지만 피로를 달래려 글라스에 하얀 액체를 하나 가득 따라 마시고 잠을 청하는데 ....
그런디 씨발,
이거시 뭔 일이여???
잠이 안와서 온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젠장 평소에 마시던 커피에 불과 두세잔 더 마셨을 뿐인데
이렇게 잠이 안 오면 어쩌라고???
근디 어찌됐건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그래서 사실은 피곤하다.
생각해보면 어쩌다 일년에 한번쯤 가끔 한 번씩 이유 없이 잠을 못 이룰 때가 있었다.
하지만 핑계 없는 무덤이 있었던가?
아마도 커피 과용 때문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고사성어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굳이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아무리 좋은 약도 적당히,
아니 적절한 게 좋은 것 아니겠는가?
또 옆길로 샜다.
저는 제가 커피를 많이 마시고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 자식 쌤통이다”라며 기뻐하는 사람들이 누구일까?
생각하며 이 글을 올려 보는데 그대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참, 어처구니가 없지요?
저 같이 부족한 인간도 이 세상을 사는 데
누군들 못 살 이유가 있겠어요?
저는 원래 이렇게 항상 조금 부족해유~~
ㅜㅜㅜ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누가 있답니까.
다 부족하고 그 부족한 걸 채워주기 위해
옆에 또 누가 있고
그렇게 남과 비교하며
남의 부족한 걸로 자기 위안을 삼으며 살아가는 게
세상사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아무리 못 나고 부족해도 맹바기나 바끄네같은 요물들하고 비교당하는 건 절대 사양입니다.
비록 부족하지만 저는 인간이거등요^^
말도 안 되는 조금은 모자란 듯한 제 글을 읽으면 조금 위안이 되시나요?
좀 어거지같지만,
그래도 조금 모자란 인간을 보시며
“나는 쟤보단 나을 것 같아^^”라며
위안을 삼으시고
오늘 하루도 “해피 데이”되시길 빌어봅니다.^^
사실은 대부분 다 그렇게 사는 것 아닌가요?
근데 진심은 비교우위가 아니라 진심으로 행복하시길 비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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