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아침 일찍 평일보다도 빠른 시각,
출근길에 운천저수지를 찾았다.
운천저수지를 찾은 뜻은 봉황을 보려함이 아니고
연꽃을 보려함이었다.
2주전에도 주말에 운천지를 찾았었다.
그때는 연잎도 별로 보이지 않고
수련꽃만 한 송이씩 피어나고 있었다.
출근길에 과기원을 한바퀴 둘러보려다가
문득 혹시나 연꽃이 피었으려나 하는 궁금증에 운천지를 찾았더니
조금 실망스럽게도 연꽃은 봉우리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산책하러 왔으니 연꽃과 상관없이 삼십여분 동안 산책을 즐기고 왔다.
산책을 하다보니 노숙자 한명이 정자부근 벤치에 앉아있었다.
애써 눈을 마주치지 않고 한바퀴 돌아서 오는데
노숙자가 저쪽으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
문득 따뜻한 아침이라도 사드시라고 만원짜리 하나라도 드릴걸 그랬다며
혹시 돌아나오다 만나면 기분 나쁘지 않게 만원짜리 한 장을 건네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접어야 했다.
그가 앉아있던 벤취 앞엔 쓰레기만 잔뜩 흩어져 있었다.
어떤 형색으로 어떻게 살건 기본은 되어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요즘 뉴스를 보며 정말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본다.
만약 나라면 저럴 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말 그대로 택(턱)도 없는 얘기다.
나도 한 떨기 꽃이고 싶다.
그러나 아무나 꽃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품성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오늘 아침에도 문재인대통령의 행보를 보며
내 눈가에 이슬이 맺힘을 느낀다.
너무 감사한 마음에...
세상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도 많고
쓰레기만도 못한 사람도 많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의 링컨대통령보다 더 훌륭한 대통령으로 남기를 간절히 염원해 본다.
대한민국과 우리 모두를 위하여...
꽃보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시 한수를 바친다.
꽃처럼 아름다운 휴일되시길 빌며...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김수철의 “나도야 간다”
'카톡카톡 > 2017 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인(知人)과 지음(知音)/170615 (0) | 2017.06.15 |
---|---|
내 마음속의 행복/170612 (0) | 2017.06.12 |
행복 총량의 법칙 /170609 (0) | 2017.06.09 |
세상을 바꾸는 작은 관심 /170608 (0) | 2017.06.08 |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 조병화 /170607 (0) | 2017.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