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정유찬
가을엔
너른 들판을 가로 질러
노을 지는 곳으로
어둠이 오기 전까지
천천히 걸어 보리라
아무도 오지 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오기도 하고
단풍이
산기슭을 물들이면
붉어진 가슴은
쿵쿵 소리를 내며
고독 같은 설렘이 번지겠지
아, 가을이여!
낙엽이 쏟아지고 철새가 떠나며
슬픈 허전함이 가득한 계절일지라도
네게서 묻어오는 느낌은
온통 아름다운 것들뿐이네.
.....................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푸른 잎은 붉은 치마 갈아입고서
남쪽나라 찾아가는 제비 불러 모아
봄이 오면 다시 오라 부탁하누나
.
.
.
입추(立秋)
여름이 지나 가을에 접어든다는 입추,
그래서인지
바람결이 한결 시원해지고
조석으로는 찬 기운이 돌고
자다가 밀쳐두었던 이불을 다시 끌어당겨
차가운 몸을 덮고 다시 잠에 빠져든다.
그래야 하련만...
날씨 하나 참 따뜻해서 조타^^
입추라고는 하지만
마지막 더위라고 하는 말복은 항상 입추의 뒤를 따라 온다.
어쩌면 삼복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가을에 들어섰다는 심적인 위안을 주기 위해
실질적인 기후에 비해 절기를 앞당겨서 적용해 왔는지도 모른다.
이게 선조들의 지혜인지 희망사항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절기를 무시할 수 없는 게
머잖아 가을 기운이 조금씩 밀려올 거란 사실이다.
아마도 2주쯤 지나면 조석으로 쌀쌀함을 느끼게 되고,
장롱 속에 처박아 두었던 솜이불을 꺼내게 될 것이다.
더위에 지친 그대여...
기다리시라.
말복이 지나고 나면 서늘한 가을바람이
그대의 옷깃을 여미게 하리니...
오늘도 날씨가 완전히 죽여주지요~~
그래봐야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종의 미가 중요한 법
기승을 부리는 막바지 무더위
지혜롭고 현명하게 잘 이겨내시고
이번 한주도 알차게 보내시길...
근데 진짜로 하나 궁금한 게,
가을이 오면 모하고 사실라요???
신계행의 “가을 사랑”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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