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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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9월/170901

서까래 2017. 9. 1. 13:32

다시 9

/나태주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가을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아올랐다

 

이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게 되는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 오래 그리고 많이.

 

................

한낮의 햇빛은 여전히 따갑다.

그러나 귀청을 찢을 듯 울어 제치던 매미소리는

힘에 부친 듯 많이 잦아들었다.

 

소리 없이 구월이 문을 열었다.

이제는 매미소리대신 풀벌레소리와 친해져야할 시기이다.

유난히도 무덥고 지루했던 여름이

가을만을 남기고 뺑소니를 치고 있다.

 

가을을 맞는 반가움보다는 아쉬움.

되돌아보면 지나간 여름은 너무 짧았다.

이렇게 여름이 수이 갈 줄 알았더라면

여름하고도 좀 더 가까이 지낼 걸 하는 후회 아닌 후회가 남는다.

 

무릇 지나간 것은 모두가 아쉽고 그리운 법,

그러나 굳이 내년 여름을 기다리지는 않겠다.

 

오늘같이 쾌청한 날은 점심 후에 가까이 있는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을 잠시 산책하며 없는 여유를 부려본다.

따가운 햇살을 피해 나무그늘 사이로 난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초가을의 아름다운 정취를 즐기는 건 행복한 일이다.

 

하여 때로는 미친 척 없는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전혀 헛된 일은 아님을 안다.

이제는 완연한 가을이라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가을은 사랑의 계절이라는데,

 

이 가을에

그대는 누구를 사랑하시려오?

 

먼저 무더위에 지친 자신을 먼저 돌보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살피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여겨지오.

 

누가 뭐래도 가을은 아름다운 계절이오.

올 가을에는 무엇을 하시건

부디 행복하시오^^

 

수연의 높은 하늘아

https://youtu.be/DI0Um_eilmk

 

김상희의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https://youtu.be/UO1k9jnkD5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