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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윤형방황 벗어나기

서까래 2010. 1. 25. 21:42

 

▒ 윤형방황(輪形彷徨) 벗어나기 ▒

 

 

 踏雪野中去하야 (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이라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은 (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이라 (수작후인정)

 

눈을 밟으며 들길을 갈 때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뒤에 오는 이에게 이정표가 되리니...

 

 

 

 

 

백범 김구 선생이 1948년 나라의 분단을 막기 위해 38선을 
넘으면서 다짐하셨던 서산대사의 선시(禪詩)이기도 하다 

 

눈 덮인 들길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화두인지 알게된다.

그러기에 백범 김구 선생이 서산대사의 이 선시를 좌우명으로 삼았을 것이다.

 

그런데 가끔 에베레스트에서도 어지러운 발걸음 때문에 사고가 난다고 한다.

하루 종일 산을 올랐는데,

결국 자신들이 설치한  베이스캠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일도 있다.

 

사막에서의 조난을 당했던 사람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사막을 벗어나기 위해 사투를 벌이며 하루 종일 걸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자신이 출발한 곳에서 6km 안에서

빙빙 돌고 있었다는 것이다.

 

산과 사막에서 결국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어지러이 걷는 걸음 때문이다.

곧은 걸음이라고 생각했지만 한쪽 방향으로 조금씩 휘다 보면,

결국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원을 그리면서 빙빙 돌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윤형방황(輪形彷徨)이라고도 부른다.

 

그렇다면 눈 덮인 들길을 어지럽지 않게 걷는 방법이 없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딱 하나 방법이 있기는 하다.

곧은 걸음으로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과감해야 한다.

숨을 크게 들이마신 다음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성큼성큼 발을 내딛어야한다.

 

더 중요한 것이 남아 있다.

이렇게 약 30보쯤 걷고 난 후에 잠깐 걷기를 멈춰야 한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고 휘어진 길을 마음속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런 다음 다시 새 출발하는 기분으로 30보쯤 걷기를 반복해 나가면 된다.

 

김구 선생의 세상사는 이치도 이와 다르지 않았으리라. 


 

출처 : ▶기러기 칼국수/☏ 041-337-0114◀
글쓴이 : ♤ 무 루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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