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걷기만 하세요.
한 걸음, 한 걸음 삶을 내딛습니다.
걸음을 떼어 놓고 또 걷고 걷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지만
짊어지고 온 발자국은 없습니다.
그냥.. 가 버리면 그만인 것이
우리 삶이고 세월입니다.
한 발자국 걷고 걸어온 그 발자국
짊어지고 가지 않듯
우리 삶도 내딛고 나면 뒷발자국
가져오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냥 그냥 살아갈 뿐..
짊어지고 가지는 말았으면 하고 말입니다.
다 짊어지고 그 복잡한 짐을 어찌 하겠습니까..
그냥 놓고 가는 것이 백번 천번 편한 일입니다.
밀물이 들어오고 다시 밀려 나가고 나면
자취는 없어질 것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애써 잡으려 하지 마세요.
없어져도 지금 가고 있는 순간의 발자국은
여전히 그대로일 겁니다.
앞으로 새겨질 발자국, 삶의 자취도
마음 쓰지 말고 가세요...
발길 닿는 대로 그냥 가는 겁니다.
우린 지금 이 순간 그냥 걷기만 하면 됩니다.
- 법정스님
조금 많이 걸었습니다.
이번 주말엔 가을빛으로 곱게 물든 도심의 쌍암공원과 광주과기원,
그리고 지리산 피아골계곡과 구례 사성암까지 저물어가는 가을의
만추풍경을 즐겼습니다.
토요일엔 결혼식에 가기 전 홀로 도심의 가을을 만끽하고,
일요일엔 가까운 지인들과 지리산을 찾았습니다.
도심의 가을빛이나 자연에서 만나는 만추풍경이나
그 찬연한 빛과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한 치의 차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깊이와 감동은 분명 다릅니다.
2주 만에 찾은 피아골계곡은 말 그대로 만산홍엽(滿山紅葉)이더군요.
불과 2주전 만해도 미처 물들자 못해 파란기운이 넘쳐흘렀었는데,
입구에서 연곡사에 이르는 길목에서 바라본 산야는 오색빛 단풍으로 무르익었더군요.
허나 등산로에 들어서자 초겨울분위기가 풍기더군요.
가을의 짧음을 대변이라도 하려는 듯이....
무릇 인생이 그렇듯,
아름다운 날들은 그렇게도 짧은가 봅니다.
“가을 가을, 오면 가지 말아라~~~”
신계행이 가을사랑을 노래하며 가지 말라고 애원한지가
어언 20년이 흘렀건만 올해도 여전히 계행이의 바램은 물거품이 되나봅니다.
무심한 세월 같으니~~~
그렇게 가을이 가고 있음을 느끼며 피아골대피소까지 올랐다가 하산하여,
구례맛집에서 미처 단풍에 못 다물든 얼굴을 단풍보다 붉게 물들이고 나서
구례 사성암을 찾았지요.
처음 찾은 사성암 풍경은 가히 절경이더군요.
기암절벽에 곱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진 산사의 만추풍경은 가히 압권이었습니다.
그리고 한눈에 조망되는 섬진강과 지리산, 그리고 구례 들녘까지....
눈도 배도 마음도 호강한 주말이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이제 초겨울에 접어드는 건지도 모릅니다.
가는 가을은 가더라도
만추에 맞이하는 이번 한주도 활기차고
기쁨이 넘치는 날들이 이어지기를 빌어봅니다.
가을빛처럼 곱게 익어가는 하루되시길...
신계행의 “가을사랑”
차중락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카톡카톡 > 2017 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사는 이야기/171116 (0) | 2017.11.16 |
---|---|
가을은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계절 /171114 (0) | 2017.11.14 |
타샤의 정원 /171110 (0) | 2017.11.10 |
인간은 누구나 외롭고 고독하다/171109 (0) | 2017.11.09 |
인연과 악연/171108 (0) | 2017.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