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은 설레임보다 편안함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 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 염려되어 식사는커녕
물 한 잔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
찻잔을 앞에 놓고 마주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투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주는
친구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 탓이겠지요.
- 좋은 글 중에서 -
엄벙덤벙 하다 보니 또 한주가 갑니다.
모처럼 비답게 내린 가을비가
미세먼지를 사그리 쓸어갔다고 기뻐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망할 노무 중국발 미세먼지가 몰려옵니다.
편한 것보다 좋은 건 없지요.
하지만 요즘처럼 산야가 곱게 물들어 우리를 부르는 계절에
무슨 편안함을 추구한단 말입니까?
설레는 가슴으로 발품을 팔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해야할 시기에
미세먼지가 웬말입니까?
더러는 미세먼지를 핑계 삼아
편안히 쉬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터이나
이 아름다운 만추의 풍경을 즐기지 못한다면
그 또한 안타까울 일입니다.
편안하고 즐겁고
가슴도 설레는 알찬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최진희의 “낙엽은 지는데”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뿐”
'카톡카톡 > 2018 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기도 / 하이네 /181114 (0) | 2018.11.14 |
---|---|
늦가을의 산책 /헤르만 헷세/181112 (0) | 2018.11.12 |
노래 한곡 감상하시지요^^/181107 (0) | 2018.11.07 |
인생은 흐르는 음악처럼/181107 (0) | 2018.11.07 |
나이 들어 생각해 두어야 할 일/181105 (0) | 2018.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