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기도 / 하이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쓸쓸함으로 그려내는 가을이 아닌
아름다움으로 그려내는
한 폭의 수채화이게 하소서.
이 가을이 종일토록
내 마음 눈 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
고이 걸어두는 아름다운 가을이게 하소서.
바람에 살랑이는
코스모스 향기 따라 가을을 실어옴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의 흐느낌 속에서도
이 가을이 내게 쓸쓸함이지 않게 하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가을하늘 뭉게구름 피어오르며
청명한 물길 따라 흐를 때
나 혼자 저 높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봄에
이 가을이 더 이상 외로움을
그려내는 가을이지 않게 하소서.
단풍나무 불 붙어 몸살 나는 그리움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마음도 깊어지는
내 고운님을 향한
나만의 곱고 고운 그리움이게 하소서.
................
가을이 깊은 만큼 어둠도 빨리 내립니다.
아직 이른 시각임에도
초저녁인지 밤중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어둠이 벌써 짙었습니다.
새삼 하루해가 짧음을 느낍니다.
가을이 오나했더니 벌써 떠나려합니다.
무릇 아름답고 좋은 것들은 짧다고 했으니,
인생이 짧은 것은 아마도 그것이 아름답기 때문일 겁니다.
그럼 겨울밤이 긴 것은 무슨 연유일까요.
그건 아마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며
행복을 누리라는 뜻은 아닐까요?
깊어가는 가을 밤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이연실의 “여수”
박정운의 “오늘 같은 밤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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