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18 보낸카톡

누구에게나 시간은 단 한 번뿐입니다 /181116

서까래 2018. 11. 16. 13:10

누구에게나 시간은 단 한 번뿐입니다

미국의 화가이자 작가, 타샤 튜더(Tasha Tudor)

버몬트 주의 산골 마을 농가에서 정원을 가꾸며

자급자족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밤새 동화책에 들어갈 삽화를 그리면서 모은 돈으로

56살이 되던 해에 버려진 농장 부지 30만 평을

사들인 게 그 시작이었습니다.

 

60살이 되는 나이였지만 그녀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10년 넘게 직접 땀 흘려 정원을 가꾸었고,

마침내 그 정원을 사람들에게 공개했을 때는

그녀의 나이 70살이었습니다.

 

온종일 직접 가꿔 만든 타샤의 정원,

또는 비밀의 정원으로 불리는 그곳을 그녀는

전 세계인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9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정원을 가꾸고 그림을 그린 타샤 튜더는

노년의 삶에 대해 아주 간명한 조언을 남겼습니다.

 

"스스로 삶을 즐기고, 독립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모두 인생의 남은 날들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40살에는 뛰고,

50살에는 활기차게 걷고,

60살에는 조심스럽게 살피고,

70살에는 숨이 차 한없이 느려지면서.

 

그러나 시간은 그와 반대로 살수록 점점 매우 빠르게 흐릅니다.

은퇴 후 20년 이상을 살게 된 지금,

최소 10만 시간 이상이 주어졌고

이 시간은 무언가를 시작하고 이루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100세 수업' 중에서

 

찬비가 내립니다.

겨울을 부르는 비인지

가을을 보냄이 아쉬워 내리는 비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쩌면 마지막 가을비인지도 모릅니다.

 

창밖에는 비에 젖은 나뭇잎이 마치 나비처럼 하나 둘씩

나폴 거리며 떨어집니다.

바람 한 점 없이

새색시 발걸음처럼 사뿐사뿐

소리 없이 그렇게 가을비가 내립니다.

 

휘황찬란하게 물든 단풍은 탄성을 자아내게 하지만

정들었던 잎사귀들을 떠나보내며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는 만추의 풍경은

괜시리 우수에 젖게 합니다.

 

가을에 생각이 많아지는 건

쌀쌀해지는 기후 탓도 있겠지만

눈에 비춰지는 풍경들이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일 겁니다.

 

나뭇잎이 떨어져 흙으로 돌아가듯

우리도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가을날은 짧기도 합니다.

 

타샤 튜더의 삶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삶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경하는 건

그녀의 봄과 여름이 아닌

가을과 겨울 모습일 겁니다.

 

그녀의 삶은 동경하는 것으로도 족합니다.

흉내라도 내며 살고 싶지만

우리 모두가 타샤 튜더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곱게 물든 단풍을 동경하지만

때로는 땅을 뒤덮고 있는 칙칙한 낙엽들이 더 아름답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늦은 밤 산책을 하며

하얀 달빛을

아니면 가로등 불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나목을 유심히 바라본 적이 있는가요?

 

그냥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계절이 가듯 우리네 인생도 갑니다.

하지만 다시 오는 계절과 달리 우리네 인생은...

 

인생이 아름다우면서도 허망한 것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일 겁니다.

, 여름이 아름답다지만

가을, 겨울도 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타샤 튜더의 삶처럼....

우리 모두 곱게 익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불금입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맞이하는 주말,

부디 알차고 행복하게 익어 가시길...

 

캔의 내생에 봄날은

https://youtu.be/JrOkKRq5q3g

 

최헌의 오동잎

https://youtu.be/Q_kuARtN57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