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이룻/이정님
살아온 내 생의 길이 풀고 또 풀면
주렁주렁 딸려 나오는 연들
방패연, 가오리연, 봉황연 또 또
연담빛 마른 물래에 친친 감긴 길이
풀어 주다가 풀어 주다가
언젠가는 동이 나고야 말 연줄
혼자서 닿아야 할 아득한 하늘 높이를
목을 꺽고 처더보는 눈동자 끝에
아픔도 기쁨인양 한 색갈로 접은 채
등뼈 곧추세우며 날고 있는 운명이
한순간 흘려 버린 눈물방울에 젖어
찢어진 듯 위태로운 연 하나
잔기침 낮은 숨결
절룩이며 걸어온
또 다른 내 자화상 일까.
오늘도 절룩이며 걷는 인생길
작은 꿈.. 사랑연 되어 그대 연줄에 매달려
하늘 높이 날고 싶어라
- 초 립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