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금이 아니라 독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 싶으면 입을 닫아 버립니다.
침묵으로 시위하고 침묵으로 항변합니다..
그러나 침묵은 또 다른 갈등의 시발점입니다.
침묵은 휴전을 가장한 잔인한 공격이며
상대에 대한 철저한 무시입니다.
입을 여십시오.
평생 볼 사람이 아니라면
침묵으로 마무리 하는 게 깔끔하고 좋지만
눈만 뜨면 봐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야기라도 먼저 하십시오.
용기가 있다면 먼저 사과하고
아직도 사랑이 남아 있다면
따뜻한 말로 화해를 신청하십시오.
정말로 말하기 껄끄러우면
옆구리라도 쿡 찌르세요.
지금은 침묵이 금이 아니라 독입니다.
독이 더 퍼지기 전에
빨리 침묵을 깨십시오.
– 내 마음 들었다 놨다 중에서
“침묵은 금이요.
웅변은 은이다.“
요즘은 그다지 많이 사용되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귀가 닳도록 많이 들어온 말입니다.
“말로서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입니다.
같은 맥락의 글로 말이 많다보면 말실수도 많으니
말을 줄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하지만 말이란 게 필요할 땐 해야 하고
침묵할 땐 침묵해야 맞는 거지
일률적으로 경중을 따질 수는 없겠지요.
젊은 시절엔 아내와 수가 틀어지면
며칠씩 말도 안하고 지낸 적이 있었지요.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멍청한 짓이 없습니다.
뭐하려고? 누구를 위해서?
뚫린 입 놔두고 서로 불편하게 끙끙 앓아가며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찌 보면 기 싸움을 한 건지도 모릅니다.
이기지도 못할 주제에 한심하게...
ㅉㅉㅉ...
뭐 그렇다는 얘기고...
말이란 건 필요할 땐 해야 하고
불필요한 말은 삼가며 사는 게 바람직하겠지요.
그 또한 알면서도 마음 같지 않은 건
수양이 부족한 탓일 겁니다.
눈 몇 번 감았다 뜨니 벌써 불금이네요.
이왕 다가온 주말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침묵이라는 말이 나온 김에 다 아시는
한용운님의 “ 님의 침묵”이나 한번 감상하고 가시지요^^
님의 침묵 /한 용 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솔개트리오의 “아직도 못다 한 사랑”
조용필의 “바람이 전하는 말”
박강수의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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